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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쨔 샤 (3/5)문학작품/시나리오 2020. 6. 18. 23:57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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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쨔 샤> (2/5)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73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쨔 샤
각본 : 도 영
씬 38 주유소
천기사, 주유소에 트레일러를 바짝 댄다.
천기사 : 짱구야. 이빠이 채워
짱 구 : (기름을 넣으며) 형님. 괜찮았우?
천기사 : 임 마. 니 딴생각하고 있지?
짱 구 : (능청 떨며) 헹님요. 너무 그러지 마소. 내도 이 바닥 10년이우. 의리 하난 끝내주잖우. 안 그라유?
천기사 : 그래! 네 껀 누구냐?
짱 구 : 맘 딱 놓으슈! 제가 감히 형님꺼 건드리겠우?
천기사 : 나발 불어봐 쨔샤!(쨔샤가 아는 척하며 짖어대자) 넌 가만히 있어 쨔샤!
짱 구 : 서울 과부요! 이젠 됐우?
천기사 : 쨔식 그래도 눈은 높아가지구. 조심 핸 마! 인생 망치지 말고!
기름 쿠폰을 주고 출발한다.
짱구, 떠나는 트레일러 뒤에 대고 이죽거린다.
짱 구 : 헹! 너나 조심해라 쨔샤. 그래도 내께 더 기막히더라! 너 같은 떠돌이를 누가 좋아하겠냐. 병신 같은 놈아!
씬 39 다리 위
천기사의 트레일러가 다리 위를 빠르게 지나간다.
씬 40 트레일러 안
쨔샤는 정신없이 갈비를 뜯고
천기사는 김밥을 입안 가득히 베어 먹으며 운전한다.
천기사 : 쨔샤. 인간은 누구나 벗겨 놓으면 다 똑 같애. 너도 마찬가지 얀 마! 치고 박고 그 짓밖에 할 지랄들이 없으니 한심하지 한심해! 쨔샤, 너만은 그러지마 알았어? 이 자식은 애비가 말하면 듣는 척이라도 해야지. 그저 갈비라면 꼼 빡 죽지 죽어. 하기사 그래야 편히 살 수 있지만 말 야!
씬 41 고속도로 (황혼)
한 대의 대형 트레일러가 저녁놀 속을 힘차게 달린다.
씬 42 달리는 트레일러
냉혹한 기계문명을 대변하듯이 제동 장치들이 보이고
차 안의 물건들 위로 천기사의 목소리가 들린다.
천기사 : (소리) 쨔샤, 세상에서 가장 믿을만한게 뭔지 알아? 바로 브레이크야! 세상만사 오케이지. 나를 지켜주는 나의 천사, 나의 하나님이지. 딴 세상은 필요 없어. 알 수도 없지만 말야. 오직 내게 필요한건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느끼는 묵직한 기분뿐야! 그건 떡칠 때보다 더 황홀해 알아?!
씬 43 톨게이트 (밤)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는 트레일러가 여러 각도에서 보인다.
씬 44 시내
도로에 차들이 밀린다.
한 대의 트레일러가 차들에 끼여 거북이걸음으로 서행한다.
씬 45 트레일러 안
천기사,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마구 누른다.
천기사 : 웬 놈의 풍뎅이들이 이렇게 많아. 쓰팔 자식들!
씬 46 컨테이너 하적 장
천기사의 트레일러가 하적장으로 들어온다.
줄지어 서 있는 트레일러 맨 끝에다 차를 세운다.
쨔샤를 안고 내리는 천기사, 사무실로 향한다.
씬 47 사무실
소파에 드러누워 있던 사무원
들어오는 천기사를 보고 벌떡 일어난다.
사무원 : (반기며) 아이고 천기사님!
천기사 : (능청스럽게) 왜 누가 죽었나?
사무원 : 천기사님 때문에 퇴근도 못하고 이거 너무했습니다. 딱지라도 떼었어요?
천기사 : 알아서 처리해 (서류에 싸인하며) 다들 어디 있어?
사무원 : 고스톱치고 있을 거예요
천기사 : (나가며) 고스톱은 얼어 죽을! 계집 생각도 안 나나!
사무원 : 내일모래 출근이래요.
천기사 : (돌아서며) 뭐? 이번엔 비번인데!
사무원 : 일이 갑자기 밀렸나 봐요
천기사 : 쓰팔. 정말 쓰팔이네!
물을 쾅 닫고 나간다.
씬 48 동 밖
천기사, 휘파람을 불며 허름한 숙박실로 들어간다.
씬 49 숙박실 안
자욱한 담배 연기 속에서 술과 화토판이 한창이다.
천기사 : 너구리 잡나. 집에들 안 가고 뭣들 해?
동료 1 : 젠장 다 틀렸어요. 까마귀라도 잡았우. 이제 오게?
동료 2 : (이를 악물며) 천기사 뻰찌 없어? 이놈의 이빨을 확 뽑아 버려야지 골 때려 살 수가 있나!
천기사 : 뻰찐 없어도 물건은 달고 다니지
동료 5 : (계속 먹으며) 천기사가 과부촌을 그냥 지났겠어. 후장치고 오느라 힘깨나 썼을 텐데 이리와 한잔하게?
천기사 : 홀아비들과 놀 수 있나. 스카픈 어디 갔어?
동료 4 : 주막에 있던데
천기사 : 노인네 골리지 말고 떡이나 치러 가 이놈들아!
나가는 천기사의 뒤로 폭발하는 그림의 안전제일 포스타가
흉측스럽게 붙어있다.
씬 50 주막
빨간 스카프를 목에 두른 사내가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
들어오는 천기사, 쨔샤를 주모에게 맡긴다.
천기사 : 청승은 혼자 다 떨고 있네!
스카프 : 집에도 못 가는 신세 술이나 푸자구!
천기사 : (앉으며) 쓰팔, 일은 무슨 일야! 주모, 여기 잔 하나 주슈.
주 모 : (잔을 주며) 그래. 요즘 재미는 어때?
천기사 : 죽지 못해 삽니다.(잔을 쭉 들이키며) 바쁜 세상에 차나 잘 굴러 가면 그만이지... 자네 집에 안가?
스카프 : 휴가를 줘야 가지
천기사 : 이 사람 이거 몹쓸 인간이네. 마누라 도망치면 어쩔려구?
스카프 : 자식새끼 있는데 설마 도망가겠나!
천기사 : 누군 도망 간다구 이마빡에 써 붙이고 다니나? 안 되겠군 (잡아 끌며) 자, 가세! 마누라 궁둥이를 두들겨 줘야지. 그게 바로 가장이 할 일야!
주 모 : (거들며) 암. 천기사 말이 백번 맞지!
스카프 : 그만 두고 술이나 마시자구!
천기사 : 이 사람 이거 큰일 낼 사람이네 (일으키며) 그렇게 얘기해도 몰라? 자, 택시 대절해서 가자구 (쫓아오는 쨔샤를 발길질하며) 넌 여기 있어 마! 쨔샤 좀 부탁해요.
주 모 : 걱정 말고 잘들 다녀와
천기사가 스카프를 끌고 나가자, 지랄하는 쨔샤
주모가 커다란 광주리로 확 덮어씌운다.
씬 51 동 밖
천기사, 스카프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나온다.
천기사 : 내가 시키는대로해 이 사람아. 나도 갈 데가 있어서 그래!
스카프 : (못이기는 척) 알았어.
씬 52 밤거리
천기사, 택시를 잡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그런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스카프, 담배를 피워 문다.
잠시 후, 두 사람은 택시를 잡아탄다.
씬 53 달리는 택시 안
천기사, 우울한 기분으로 지껄인다.
천기사 : 이 사람아, 내 꼴 당하지 말고 마누라한테 잘해주게. 자식새낀 소용없어. 마누라가 최고지 안 그래?(주머니에서 양주병을 꺼내며) 한잔하겠나?
스카프 : 난 됐네.
천기사 : (병째 들이키며) 카― 쓰팔 놈의 세상처럼 독하네! 우린 어차피 떠돌이 인생이야. 이 지긋지긋한 기름밥 생활 얼른 때려 치워야지. 이게 어디 사람 사는 꼴야? 그래도 기댈 곳은 마누라밖에 없어. 자네 집에 들어간지 얼마나 됐어?
스카프 : 한 달은 됐을걸...
두 사람, 서로 마주 보며 씩 웃는다.
씬 54 산동네 입구
택시 한 대가 공터로 들어와 멈춘다.
내리는 스카프, 천기사를 잡아 끌어낸다.
스카프 : 이 사람아, 자구가라니까 그러네!
천기사 : 글쎄, 갈 데가 있다니까!
스카프 : 고집은 웬간히 부리고 집에 가서 한잔하자니까!
할 수 없이 내리는 천기사, 스카프를 따라간다.
씬 55 구멍가게
천기사, 종합선물을 사 가지고 나온다.
씬 56 골목
두 사람, 가로등 밑으로 좁은 골목을 익숙하게 올라간다.
씬 57 집 앞
초인종을 누르자 안에서 스카프의 부인이 뛰어나온다.
부 인 : (좋아서 껴안을 듯이) 당신예요!
천기사 : (나타나며) 저 왔습니다. 천입니다.
부 인 : (멈칫하며) 어머! 어서 오세요.
스카프 : 들어들 가자구.
세 사람, 안으로 들어간다.
씬 58 동 안
거실로 들어오는 세 사람
부 인 : 성환아, 아빠 오셨다!
안방에서 뛰어나오는 성환, 스카프의 목에 매달린다.
천기사 : (선물을 주며) 성환이 이놈 많이 컸구나! 자 받아라.
쑥스럽게 받는 성환의 입이 함지박만해진다.
스카프 : 여보. 술상 좀 봐와
천기사 : (툭 치며) 이 사람아. 날 바보로 만들건가? 내일 새벽에 가볼데가 있어
스카프 : 그래? 그럼 애 방에서 자게
천기사 : 나한테 신경 쓰지 말게. 그럼, 난 먼저...
밤 인사를 나누고 성환의 방으로 들어간다.
성 환 : 아빠! 이번엔 오래오래 있다가 가는 거지?
스카프 : 오랜만에 우리 세 식구가 다 함께 자자!
성 환 : 와, 좋아라!
씬 59 방 안
방바닥에 벌렁 드러눕는 천기사
흩어져있는 장난감을 보며 묘한 감정에 휩쌓인다.
주머니에서 술병을 꺼내 한 모금 들이키고는
담배 연기로 허공에 동그라미를 만들며 상념에 젖는다.
씬 60 다방 (회상)
동그란 담배 연기로부터
작업복 차림의 천기사, 구석에서 담배 연기로 동그라미를 만들며
문 쪽을 연신 힐끗힐끗 쳐다본다.
잠시 후, 배달 갔다 오는 레지
천기사를 발견하고 쪼르르 달려와 찰싹 달라붙는다.
여자는 천기사의 귓속말에 벙긋벙긋 좋아라 입이 벌어진다.
씬 61 MONTAGE
- 공원에서 그네를 타는 천기사와 여자
즐거워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행복한 연인 같다.
- 파라솔에서 컵라면을 먹는 두 사람
- 다정하게 데이트하는 두 사람의 모습들이 보여진다.
- 삼류극장, 숲길, 바닷가에서...
- 이삿짐을 각각 들여놓는 두 사람
보금자리를 확인하며 깊게 포옹한다.
그리고 정사......
씬 62 집 앞 (현실)
살그머니 문을 열고 나오는 천기사
새벽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골목을 걸어 내려간다.
씬 63 도로
천기사, 새벽길을 정처 없이 터벅터벅 걸어간다.
멀리 고층 아파트들이 괴물처럼 우뚝 서 있다.
씬 64 전철 안
텅 빈 전철 안의 천기사,
초라하고 왜소해 보인다.
씬 65 공원 (낮)
예전에 여인과 데이트하던 장소로 오는 천기사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운다.
한 가족이 그네를 타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이자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담배를 비벼 끄고는 일어난다.
씬 66 파라솔
컵라면을 먹는 천기사
반쯤 먹다가 맛이 없는지 쓰레기 통속에 쑤셔 넣는다.
씬 67 달리는 버스 안
천기사, 완행버스의 뒷좌석에 앉아 상념에 잠겨있다.
씬 68 한 곳
버스에서 내리는 천기사의 손에 비닐봉지가 들려져 있다.
그는 천천히 산을 향해 올라간다.
씬 69 공동묘지
묘지를 향해 올라가는 천기사의 어깨가 축 쳐져 보인다.
씬 70 산소
천기사, 산소에 절을 하고 술을 붓는다.
남은 술을 병째로 마신 다음 산소 위에 벌렁 눕는다.
목에 걸려있는 스마일 목걸이를 찬찬히 뜯어 보면......
씬 71 벌판 (회상)
땅거미가 지는 벌판 위로 함박눈이 끝없이 쏟아진다.
스포츠머리의 19살인 천기사, 죽을힘을 다해서 도망친다.
그 뒤로 험상궂은 사내들이 흉기를 들고 살벌하게 쫓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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