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쨔 샤 (2/5)
    문학작품/시나리오 2020. 6. 16. 23:14
    반응형

    이전 내용을 못 보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쨔 샤> (1/5)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72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쨔 샤 (1/5)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쨔 샤 각본 : 도 영 ※ 등장인물 ※ 천기사 .......... 트레일러 운전사 (5 ~ 45 세) 쨔샤 .......... 천기사의 애완견 과부 .......... 천기사의 애인 짱구 .......... 주유소 종업원 스카

    paradigm21.tistory.com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쨔 샤

     

     

    각본 : 도 영

     

     

     

    16 트레일러 안

     

    시동을 거칠게 거는 천기사

     

    천기사 : 쨔샤, 청와대에 연락해! 저런 놈은 모가지를 댕강 잘라야 돼. 건방진 놈. 전화 걸어 쨔샤! 날 우습게 봤어?

     

    트레일러를 순찰 대원 옆으로 바짝 붙이며 지나간다.

    깜짝 놀라는 순찰 대원, 피식 웃는다.

     

     

    17 고속도로

     

    천기사의 트레일러가 무서운 속력으로 질주한다.

     

     

    18 트레일러 안

     

    모자를 눌러 쓰고 썬 글라스를 끼는 천기사

     

    천기사 : 지랄 같은 날이야! 쨔샤, 우리 오줌이나 깔기자!

     

     

    19 절벽 있는 곳

     

    트레일러가 급정거하며 천기사와 쨔샤가 내린다.

     

    천기사 : 쨔샤, 바퀴에 물 좀 줘라

     

    쨔샤, 한쪽 다리를 들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타이어에 오줌을 찍 갈긴다.

    절벽 위에서 소피를 보는 천기사의 모습이 멀리 보인다.

     

     

    20 고속도로

     

    천기사의 트레일러가 경쾌하게 달린다.

     

     

    21 트레일러 안

     

    천기사,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당근을 씹으며 흥얼거린다.

    쨔샤가 달라고 낑낑대자

     

    천기사 : 쨔샤, 이건 눈이 좋아지라구 먹는 거야. 너무 섭섭하게 생각 말라구, 난 말야 의리 빼면 시체야. 너도 알잖아? 조금만 참으라구, 갈비 뜯게 해 줄 테니까 (솔깃하는 쨔샤, 고개를 바싹 쳐든다.) 난 이 세상에서 너와 애인밖에 없어, 진짜야. 널 자식처럼 생각하는 거 알지? 그리고 내가 기댈 곳이 여수댁밖에 더 있냐? (심각하게 듣고 있는 쨔샤) 너도 알지? 서로 사랑한다는거. 도망친 마누라나 지금의 애인이나 둘 다 누나를 닮았잖아? 너도 알다 시피 내가 얼마나 누날 찾아다녔냐. 쓰팔! 그만두자. 그 망할 년의 여편네만 도망가지 않았어도 이 지랄은 안할텐데 말야 (화풀이 하듯) 쨔샤, 너 앞으로 내 마누라 얘기 꺼내게 하면 그땐 초상날 줄 알아!

     

    쨔샤, 코를 벌름거리며 외면한다.

     

     

    22 고속도로

     

    천기사의 트레일러가 쏜살같이 달려 왔다가 멀어진다.

     

     

    23 휴게소

     

    한 대의 트레일러가 낡은 건물 앞에 주차한다.

    쨔샤를 안고 천기사가 내리자

    늙은 정비사가 다가온다.

     

    천기사 : 형님, 그 동안 많이 늙었우!

    정비사 : 사돈 남 말하네. 늦었구만. 무슨 일 있었나?

    천기사 : 까마귀한테 뜯겼죠.

    정비사 : 조심해야지 (쨔샤에게) 고놈 많이 컸구나. 우리 삽살개가 또 새끼를 네 마리나 낳았네.

    천기사 : 그 놈은 밥 먹고 그 짓만 했나?

    정비사 : 사람만 그 짓 하는 감!

    천기사 : (정색하며) 형님도 하우?

    정비사 : 그 짓 못하면 개만도 못하게!

    천기사 : 형님도 참. 장수에 지장 많겠수. 차 좀 봐줘요

    정비사 : 그러지

     

    천기사, 간이 숙박실로 들어간다.

     

     

    24 숙박실 안

     

    들어오는 천기사

    청소하는 아줌마와 마주친다.

     

    천기사 : 오랜만입니다.

    아줌마 : 천씨. 고생 많아요. 자구 갈꺼야?

    천기사 : 아뇨. 옷이나 갈아 입을려구요.

    아줌마 : 옷 가방은 상자 안에 넣어 두었어. 그리고 교도소에서 온 친구 편지도 함께 넣어 놓았어.

    천기사 : (쨔샤를 내려놓으며) 오래됐죠?

    아줌마 : 일주일밖에 안됐지 뭐 (쨔샤에게) 고 녀석 제법 컸네. (은근히) 그래, 여수댁하고는 잘 돼가?

    천기사 : 아줌마 덕에 사는 거죠 뭐

    아줌마 : 여자들은 잘 간수해야 돼. 한눈팔기 십상이니까!

    천기사 : (움찔하며) 왜, 찝쩍대는 놈이 있어요?

    아줌마 : 말이 그렇다는 거지

    천기사 : 그런 놈 있으면 죽여 버리죠. 내가 가만두겠어요!

    아줌마 : (피하듯 나가며) 언제 또 와?

    천기사 : (옷을 벗으며) 언제 날짜 정해 놓고 다닌 답니까!

     

    한껏 근육질을 자랑하며 옷을 갈아입는다.

     

     

    25 주유소

     

    연장을 들고 지나가는 정비사

    기름을 넣고 있는 종업원에게 슬쩍 말을 건넨다.

     

    정비사 : 야, 막내야. 짱구 어디 갔누?

    막 내 : (새끼손가락을 보이며) 바람 쐬러 갔시우!

    정비사 : 그 자식 그러다가 일내겠다. 젊은 놈이 너무 밝혀 탈이야

     

     

    26 숙박실 밖

     

    천기사가 나오자 쨔샤가 따라 나온다.

     

    천기사 : 쨔샤, 넌 눈치도 없냐? 금방 갔다 올게. 인생은 다 그런 거야 마! (문을 닫으며) 갈비 뜯을 생각이나 하고 있으라구.

     

     

    27 트레일러 있는 곳

     

    천기사, 차에서 선물꾸러미를 꺼내 들고 휘파람을 불며 간다.

    봉고에서 내리는 배낭족들, 왁자지껄 떠들며 휴게소로 간다.

     

    천기사 : 개자식들 살판 났구만!

     

    한쪽 벤치에 술 취해서 쓰러져 있는 사람도 보인다.

     

    천기사 : 팔자 한 번 퍼지게 늘어 졌구만!

     

     

    28 휴게소 근처

     

    휴게소를 빠져나오는 천기사, 비탈길로 내려간다.

     

     

    29 과부촌

     

    몇 채의 집들이 동네를 형성하고 있는 과부촌

    한 청년이 휘파람을 불며 어슬렁거리며 걸어온다.

    천기사를 보자 먼저 아는 체를 한다.

     

    청 년 : (어색하게) 아이구. 형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천기사 : (지나치다 돌아서며) 야, 쨩구. 너 이리 좀 와봐!

    짱 구 : (주춤) 왜유?

    천기사 : 너 어디서 오는 거야?

    짱 구 : (다가오며) 그냥. 바람 좀 쐬고 오죠 뭐

    천기사 : 개소리 말고 불어봐!

    짱 구 : 형님도 참. 그런 걸 물어보면 되겠습니껴?

    천기사 : (인상 쓰며) 어느 집야?

    짱 구 : (빈정대듯) 안심하슈. 형님껀 건들지 않았으니께!

    천기사 : 너 내꺼 근처에 얼씬거렸다간 개구리 씹창날 줄 알아!

    짱 구 : 걱정도 팔자슈. 내 물건은 따로 있응께 들어가 보슈!

     

    건들거리며 사라진다.

    미심쩍은 눈초리로 바라보던 천기사

    한 집을 향해 황급히 걸어간다.

     

     

    30 집 앞

     

    천기사, 집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

    방문을 거침없이 확 열어젖힌다.

     

     

    31 방 안

     

    거의 발가벗은 몸으로 선풍기 바람에 취해있던 여수댁

    화들짝 놀라며 몸을 잔뜩 움츠린다.

     

    여수댁 : 어머! 천기사님 아니세요?

    천기사 : 천기사님?!(들어와 앉으며) 서방님한테 그게 무슨 말 버릇야? (짐짓) 변했다 이거지!

    여수댁 : (애교를 떨며) 아이, 서방님도. 기별도 없이 갑자기 찾아오시니 당황하잖아요!

    천기사 : 그럼, 기별하면 서방질이라도 하겠단 말이군!

    여수댁 : (바짝 다가앉으며) 당신도 참, 전 임자 있는 몸이잖아요. 영원히 당신꺼에요. 절대로 한눈팔지 않아요. 맹세해요.

     

    두 사람의 눈빛이 강렬히 맞부딪친다.

    여수댁의 입술을 덮치는 천기사, 그대로 쓰러진다.

     

    여수댁 : (몸을 빼며) 아이, 서둘지 말아요.

     

    창문의 커튼을 친다.

    와락 뒤에서 낚아채는 천기사, 그대로 돌진한다.

    ....................

    한 차례의 격정적인 순간이 지나고

    두 사람은 꼭 부둥켜안은 채 누워 있다.

     

    천기사 : 당신을 안고 있으면 너무나 편안해!

    여수댁 : 저두요.

    천기사 : (진지하게) 난 이 세상에 당신밖에 없어!

    여수댁 : 저두 당신 없인 못 살아요. 우린 언제까지나 이래야되죠? 절 빨리 데려가 주세요.

    천기사 : 그래. 이번 일만 끝나면 뽀너스 타니까 그때 합치자!

    여수댁 : (더욱 파고들며) 이번엔 정말이죠?

    천기사 : 그럼. 난 한 번 한다면 하는 놈야! 아 참. 당신에게 줄 선물을 가져 왔는데 (일어나며) 여기 있군. 펴봐!

     

    선물을 건네고는 옷을 입는다.

    선물을 펴보는 여수댁,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진다.

    뾰족하게 생긴 장식용 금박 동물 인형이다.

     

    여수댁 : 고마워요......인제 가면 언제 와요?

    천기사 : 되도록 빨리 올게. 우린 언제나 이별만 하는군!

    여수댁 : (위로하듯) 그래야 만남이 더욱 소중하죠.

    천기사 : 이별에 비하면 만남은 일순간야!

    여수댁 : 그 순간을 위해서 사는거죠 뭐......

    천기사 : 난 당신 몸을 요구하는게 아냐. 당신을 원하는 거지!

     

    찐하게 키스해 주고 나간다.

    아쉬운 눈길을 보내는 여수댁의 손에서 금박 인형이 빛난다.

     

     

    32 과부촌

     

    휘파람을 불며 가는 천기사

    온몸에 힘을 잔뜩 준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보인다.

     

     

    33 주유소

     

    기름을 넣고 있는 짱구의 어깨너머로

    휴게소로 들어가는 천기사의 모습이 멀리 보인다.

    휴게소 쪽을 보는 짱구, 휘파람을 불며 이죽거린다.

     

     

    34 휴게소 안

     

    담배 한 보루를 사는 천기사

    그 외에 핫도그, 김밥, 껌 등 잡다한 것들을 산다.

    주방에서 종업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갈비뼈를 정신없이 봉지에 담는다.

    약국에서 여러 종류의 약들을 구입한다.

    천기사의 휘파람 소리는 계속되고...

     

     

    35 트레일러 있는 곳

     

    천기사, 사온 물건들을 차 안에 넣고는

    낡은 워커를 꺼내 들고 간다.

     

     

    36 숙박실 안

     

    천기사가 워커를 들고 들어오자

    구석에서 쪼르르 달려 나오는 쨔샤

    반갑다는 듯이 끙끙댄다.

     

    천기사 : 쨔샤, 많이 기다렸지? (워커로 바꿔 신으며) 미안핸 마! 너도 곧 짝 찾아 줄테니까 걱정마. (편지를 들고 나가며) 가자!

     

     

    37 트레일러 있는 곳

     

    쨔샤가 천기사 뒤를 쫄래쫄래 따라온다.

    편지를 공구함에 아무렇게나 집어넣는 천기사

    돌아서는데 쨔샤가 안 보인다.

     

    천기사 : (놀라며) 어, 이 자식이 어디 갔어?! 쨔샤!

     

    트레일러 주위를 샅샅이 뒤져보지만 아무데도 없다.

    사색이 되어쨔샤를 부르며 허둥거리는데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보면, 쨔샤가 삐쩍 마른 강아지를 희롱하고 있다.

    강아지 주인인 듯한 여자가 쨔샤를 발길질하자

    경악하는 천기사, 죽일 듯이 뛰어간다.

     

    천기사 : (살기등등하게 뛰어오며 소릴 꽥 지른다.) 이봐! 뭐 하는 거야!

    여 자 : (대들며) 당신이 이 똥개 주인 야?

    천기사 : 뭐? 똥 깨?! (폭발하며) 이 년이 죽으려고 환장했나! 똥강아지 주제에!

    여 자 : 말 다했어? 뭐 이런 게 다 있어!

    천기사 : 이런게라니?! 사고 치겠네 정말. 쨔샤, 물어버려!

     

    쨔샤가 물어 버릴 듯이 으르렁거리자

    기겁하는 여인, 강아지를 잽싸게 끌어안는다.

    사람들이 구경거리라도 생긴 듯이 하나둘 모여든다.

     

    천기사 : 아니 족보에도 없는 똥강아지를 달고 다니면서, 뭐가 어쩌고 어째? 어디 창피 한번 당해 볼래? 쨔샤 모가지를 콱 비틀어 버려! 쓰팔 너 죽고 나 살자!

     

    쨔샤는 으르렁거리기만 한다.

    남편인 듯한 사내가 여인을 부축해서 차에 올라타자

    그때서야 덤벼드는 쨔샤

    자가용이 쏜살같이 도망가자 컹컹 짖어대며 신나게 쫓아간다.

    천기사가 휘파람을 휙불자

    무작정 쫓아가던 쨔샤, 잽싸게 돌아온다.

    달려오던 쨔샤를 가슴 가득히 번쩍 안아 올리는 천기사

     

    천기사 : 잘했어, 쨔샤! (돌아서며) 오늘 밥값은 충분히 한 거야.

     

    구경꾼들은 싱겁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흩어진다.

     

     

    38 주유소

     

    천기사, 주유소에 트레일러를 바짝 댄다.

     

    천기사 : 짱구야. 이빠이 채워

    짱 구 : (기름을 넣으며) 형님. 괜찮았우?

    천기사 : 임 마. 니 딴생각하고 있지?

    짱 구 : (능청 떨며) 헹님요. 너무 그러지 마소. 내도 이 바닥 10년이우. 의리 하난 끝내주잖우. 안 그라유?

    천기사 : 그래! 네 껀 누구냐?

    짱 구 : 맘 딱 놓으슈! 제가 감히 형님꺼 건드리겠우?

    천기사 : 나발 불어봐 쨔샤! (쨔샤가 아는 척하며 짖어대자) 넌 가만히 있어 쨔샤!

    짱 구 : 서울 과부요! 이젠 됐우?

    천기사 : 쨔식 그래도 눈은 높아가지구. 조심 핸 마! 인생 망치지 말고!

     

    기름 쿠폰을 주고 출발한다.

    짱구, 떠나는 트레일러 뒤에 대고 이죽거린다.

     

    짱 구 : 헹! 너나 조심해라 쨔샤. 그래도 내께 더 기막히더라! 너 같은 떠돌이를 누가 좋아하겠냐. 병신 같은 놈아!

     

     

     

    다음 이야기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74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쨔 샤 (3/5)

    이전 내용을 못 보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쨔 샤> (2/5)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73 (1/5)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72 [..

    paradigm21.tistory.com


    작품의 관한 모든 내용, 대사 등에 대하여 무단 배포, 판매, 복제, 게시, 삽입 등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허가 없이 무단으로 사용 시 민사, 형사상의 법적 책임이 따를 수 있습니다.

    작품에 관한 저작권은 도영 작가님에게 있으며, 작품에 관한 문의는 비밀 댓글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