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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12/12)
    문학작품/시나리오 2020. 6. 6.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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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11/12)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70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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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digm21.tistory.com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feat. 지인)

     

     

    지중해에 잠기다

     

     

    각본 : 도 영

     

     

     

    119 항구 ()

     

    (항구로 접근하는 현대위와 미하, 밀항을 시도한다.

    좍 깔린 전경과 경찰들, 검문검색을 철저히 한다.

    실망하는 두 사람, 그 자리를 얼른 벗어난다.)

     

     

    120 면회실 ()

     

    (신부, 단정하게 앉아 기다리고 있다.

    문이 열리며 수갑 찬 종태가 미소를 띠며 들어온다.)

     

    종 태 : 신부님이 일부러 오실 필요는 없는데요. 곧 나가게 될껍니다!

    신 부 : 몸은 좀 어떻습니까?

    종 태 : (앉으며 퉁명스럽게) 누나가 보내서 왔어요?

    신 부 : 인간은 누구나 다 같은 형제입니다. 미움을 버리십시오.

    종 태 : 설교는 성당 안에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신부님?

    신 부 : 형제에게 들려줄 말이 있어요. 누나에 대해서 말입니다.

    종 태 : 그 얘기라면 안하는 편이 저에겐 이롭습니다!

    신 부 : 들어 보시오! 현중대장이 광주항쟁 때 누나의 목숨을 구해 준겁니다. (놀라는 종태) 그때부터 누난 현대위를 찾아 다녔죠. 이동도서관을 한 이유도 그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지쳐갈 무렵 지금의 남편을 만난 겁니다. 그런데 10여 년이 지난 후 여기서 현대위를 만난거죠. 누나의 심정이 어떠했겠습니까? 난 누날 이해합니다. 지금 이 순간도!

    종 태 : (멍해서) 왜 그 얘길 지금에 와서 저한테 하죠?

    신 부 : 알릴 사람도 없고 아는 사람도 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종 태 : (당황하며) 현대위님을 불러주세요. 모든 사실을 털어놓겠습니다.

    신 부 : 이미 늦었습니다!

    종 태 : 아직 시간은 있습니다. 누나라도 불러주십시오!

    신 부 : …?

    종 태 : (조급해서) 매형이라도, 아무라도 좋으니 불러주십시오!

    신 부 : 모르고 계시는군요.

    종 태 : 순간적인 실수였습니다.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신 부 : 모두 떠났습니다. 여기엔 아무도 남아있질 않아요!

    종 태 : (굳으며)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신 부 : 현대위와 미하 형제는 그들만의 세계를 찾아 떠났습니다.

    종 태 : (휘둥그레지며) 바보같이!

    신 부 : 그리고, 미하씨의 남편은 현대위를 찾아갔다가 운명했습니다!

    종 태 : (경악한다.) 네 ㅡ 에!! (서서히 무너진다.)

    신 부 : 앞으로 모든 게 잘 되길 빌겠습니다!

    종 태 : (울먹이며) 함정이었어! 함정야!!

     

    (온몸이 분노로 부르르 떤다.)

     

     

    121 민박 촌 ()

     

    (민박이라고 쓴 간판들이 즐비하게 붙어있다.)

     

     

    122 방 안

     

    (이불 속의 두 사람)

     

    현대위 : 미하, 두렵지 않아?

    미 하 :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두려운게 없대요!

    현대위 : 미하, 이런 생각해봤어? 고통에 대한 최후의 완벽한 치료. 죽음보다 완벽한 치료가 또 있을까?

    미 하 : 왜 그런 소릴 해요? 당신은 진짜 자유를 찾은거에요! 이제 더이상 방황하지 말고 내 속에 있는 당신만의 안식처에 들어와서 편히 쉬세요!

     

    (미하의 머리를 쓰다듬던 현대위, 꼭 끌어안는다.)

     

     

    123 수색대 본부

     

    (대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임시 수색대 본부

    지도를 들여 다 보는 수색대장과 이중사, 그리고 김중사)

     

    김중사 : (주먹을 불끈 쥐며) 벌집을 만들어 버려야 됩니다!

    수색대장: 김중사의 심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반드시 생포해야 한다. 절대로 피를 흘려선 안 된다! 내가 수색대장을 자청한 것도 현대위가 내 부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해안부대로 추천한 응분의 책임도 있지만 무엇보다 현대위 만한 양심적인 군인을 여태껏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반드시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기필코 밝혀내겠다! 그를 죽여선 절대로 안 된다! 알겠나?

     

     

    124 MONTAGE

     

    들판을 가로질러 뛰는 두 사람의 그림자가 길게 춤을 춘다.

    오르락내리락 바쁜 전화통과 입들

    지친 모습의 두 사람, 발길을 서로 의지해서 걷는다.

    무전기를 힘차게 두들기는 손

    갈대숲을 헤치며 뛰어가는 두 사람

    유치장 안의 종태, 머리를 쥐어뜯으며 오열한다.

    주막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는 두 사람

    지도 위에 두 사람의 행적이 붉은 줄로 그어진다.

    노적가리에서 한숨을 돌리는 두 사람, 재차 뛴다.

    어지럽게 뛰어가는 군화발들

    점점 좁혀 드는 포위망의 상황이 긴박하게 묘사된다.

     

     

    125 어촌 ()

     

    (어촌으로 잠입하는 두 사람

    주위를 살피며 살그머니 바닷가 쪽으로 접근한다.

    한적하게 잠들어 있는 조용한 포구

    말뚝에 매인 줄을 푸는 두 사람, 뱃머리를 끌어낸다.

    이어서, 시동 거는 소리가 조용한 밤하늘에 울려 퍼진다.

    두 사람을 태운 통통배는 어둠의 바다속으로 사라진다.)

     

     

    126 밤바다

     

    (파도를 헤치며 배가 쏜살같이 전진한다.

    키를 꽉 움켜잡는 현대위)

     

    현대위 : 미하, 꽉 잡아!

     

    (난간을 꼭 붙잡는 미하, 비장감마저 든다.)

     

     

    127 섬 어귀

     

    (모래밭에 밀리는 파도의 포말이 심상찮은 가운데

    어둠 속에서 배를 끌어 올리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128 어느 집

     

    (집 안의 동정을 살피는 두 사람

    헛간을 발견하고 살그머니 접근한다.)

     

     

    129 헛간 안

     

    (소리를 죽이며 들어오는 두 사람

    한쪽에서 염소들이 침입자를 발견하고 울어댄다.

    염소를 달래는 두 사람, 자리를 잡고 앉는다.)

     

     

    130 동 포구

     

    (수색대의 차량 행렬이 속속들이 도착한다.

    사방을 밝힌 헤드라이트 불빛들이 어지럽게 난무한다.

    수색대장에게 바다 쪽을 가리키며 말하는 어부의 모습이 보이고

    한쪽에선 김중사와 이중사가 잔뜩 폼을 잡고 있다.

    정렬하는 병력들, 호각소리, 차량소리, 구령소리

    어지럽게 춤추는 불빛과 소리, 소리! 소리들!!)

     

     

    131 헛간

     

    (염소들이 조용한 가운데 두 사람, 누워있다.)

     

    미 하 : (현대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당신이 날 구해줄 때 깨진 액자의 그림이 뭔지 아세요? 바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였어요!

    현대위 : 그 순간부터 우리의 아픔을 씻어준 거겠지!

    미 하 : 맞아요! 바로 당신을 만나게 해준거에요. 지금 너무나 편안해요!

    현대위 : (허리를 감싸며) 이제 당신 속으로 깊숙이 가라앉고 싶어 영원히!

     

    (미하, 입술을 살포시 댄다.)

     

     

    132 포구

     

    (수색대원들, 일사불란하게 배에 올라탄다.

    수색대장의 지시로 배가 서서히 미끄러져 나간다.)

     

     

    133 동 헛간 (새벽)

     

    (현대위의 가슴에 파묻혀 편안히 잠들어 있는 미하

    현대위, 미하를 흔들어 깨운다.)

     

    현대위 : 미하, 미하! 날이 밝았어. 어서 일어나!

     

    (부스스 일어나는 미하, 확 밝아진다.)

     

    미 하 : 눈에요. 눈! 첫눈에요!

     

    (현대위를 보고 행복에 젖은 미소를 보낸다.

    두 사람, 탐스럽게 내리는 첫눈을 잠시동안 지긋이 바라본다.

    이윽고 가볍게 입 맞추는 두 사람, 일어나 나간다.)

     

     

    134 산 정상

     

    (산꼭대기로 올라오는 두 사람

    넓적한 바위에 걸터앉는다.

    기지개를 켜며 사방을 둘러보던 미하, 소리친다.)

     

    미 하 : (아래를 손짓하며) 저기 봐요! 벌떼처럼 몰려오고 있어요!

     

    (보는 현대위, 미하를 급히 바위 밑으로 끌어 내린다.)

     

     

    135 산 아래

     

    (중무장한 얼룩무늬 수색대가 산을 향해 전진한다.

    김중사와 이중사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136 바위 밑

     

    (권총을 꺼내 드는 현대위)

     

    현대위 : 당신은 지금이라도 내려갈 수 있어!

    미 하 : (잠시 침묵하다가) … 젊은 대위님! 당신한텐 대위의 젊음이 제일 어울려요. 결코 오래 있어도 장군은 못 될 거고 어울리지도 않아요. 지금의 당신을 사랑해요!

     

    (감동하는 현대위, 미하를 끌어안는데

    수색대장의 핸드 마이크 소리가 들린다.)

     

    수색대장: (마이크) 현재원대위! 너희들은 포위됐다. 투항하라! 난 정대령이다. 만나서 얘기하자!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

    현대위 : (퍼뜩) 정대령님?...

     

    (잠시 머뭇거린다.)

     

    미 하 : (잡아끌며) 뭐해요? 빨리 도망쳐요!

     

    (두 사람, 산 뒤쪽으로 뛰어간다.)

     

     

    137 산 뒤

     

    (뛰어 내려오는 두 사람을 보는 시선들

    김중사와 이중사, 그리고 무장한 소대 병력이다.

    김중사는 어울리지 않게 썬 글라스를 쓰고 있다.

    두 사람에게 총구가 모아지고

    침을 탁 뱉는 김중사)

     

    김중사 : (힘차게) 사격 개시!

     

    (총성이 일제히 울려 퍼지며 총구에서 불꽃이 튄다.

    총알 세례를 받으며 비명을 내지르는 현대위와 미하

    사방으로 흩날리는 피, ! !!

    계속해서 총격은 가해지고

    현대위와 미하, 벌집이 되어 서서히 침몰한다.

    그리고 정적

    잠시 후, 정대령과 병력들이 뛰어 내려온다.

    걸레 조각처럼 널브러져 있는 두 구의 시체

    경악하는 정대령, 암담한 표정으로 바라만 본다.)

     

    김중사 : (침을 탁 뱉으며) 어떻게 처리할까요? 대령님!

     

    (서글퍼지는 정대령, 아무 말이 없다.)

     

    정대령 : (외면하며) 묻어버려! 행불 처리해!

     

    (수색대원들, 두 구의 시체 옆에서 구덩이를 판다.

    마지막 음악의 선율을 타고

    카메라가 서서히 멀어지면

    섬 전체가 보인다.

    점점 더 멀어지면

    바다 위에 뜬 섬이 계속 작아지면서

    두 사람의 죽음을 축복하듯 아침의 햇빛이 영롱하게 빛난다.

    카메라는 끝없이 계속해서 멀어지고

    자막이 올라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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