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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11/12)문학작품/시나리오 2020. 6. 5. 01:08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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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10/12)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69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feat. 지인)
지중해에 잠기다
각본 : 도 영
씬 108 미하 방 (아침)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미하
밤을 꼬박 새운 듯 눈물 자국이 역력히 남아있다.
미하, 지긋이 입술을 깨문다.)
씬 109 부대 정문
(휘파람을 신나게 불며 오는 김중사
위병이 경례하자 힘차게 답례한다.)
씬 110 중대장실
(현대위, 충혈된 눈으로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다.
들어오는 김중사, 의기양양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김중사 : (봉투를 건네며) 소환장입니다.
현대위 : (빤히 쳐다보며) 좋다. 가자!
(서류를 챙겨서 일어난다.)
씬 111 달리는 짚차 안
(무표정한 현대위, 결의에 찬 모습이다.
현대위를 흘긋흘긋 쳐다보는 김중사, 손가락 마디를 꺾는다.)
씬 112 수사실
(들어오는 현대위, 보고서를 책상 위에 던진다.)
현대위 : (앉으며) 보고서요!
이중사 : (진술서를 건네며) 이 것 먼저 읽어 보십시오. 범인의 진술섭니다.
(진술서를 읽어 내려가던 현대위, 점점 굳어진다.
급기야 진술서를 내던지며 소리친다.)
현대위 : 이건 엉터리야! 범인을 불러 주시오. 누가 조작했는지 내가 밝혀내겠소!
(비웃듯이 들어오는 종태)
종 태 : 그건 조작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부르르 떠는 현대위, 종태의 멱살을 잡고 흔든다.)
현대위 : 모함을 해도 분수가 있지! 무엇 때문에 그런 음모를 꾸며! 이 나쁜 놈아. 그건 함정야!
(김중사가 슬그머니 나타난다.)
김중사 : (내뱉듯) 그건 함정이 아니라 나도 아는 사실입니다!
현대위 : (일그러지며) 김중사. 이 새끼! 네가 그럴 수 있어!?
김중사 : (비꼬며) 제가 증인을 자청했습니다!
(종태를 김중사에게 밀어붙이는 현대위
주먹으로 벽을 치며 부들부들 떤다.)
이중사 : 현대위님! 군사재판에 회부 될 때까지 부대에서 대기하십시오!
(돌아보는 현대위의 눈이 절망적이다.)
현대위 : (점점 강도를 높여 소리친다.) 왜, 왜! 왜!!
(절규의 목소리가 메아리칠 뿐이다.)
씬 113 INSERT
(가을을 알리는 듯 무궁화 꽃잎이 바람에 우수수 떨어진다.)
씬 114 달리는 짚 차 안
(현대위, “북” 소리와 함께 양쪽 어깨에 달린 계급장을 뗀다.
흠칫 놀라는 오상병, 흘긋 쳐다본다.
현대위, 몇 자 적어 오상병에게 건넨다.)
현대위 : 이것을 이 선생 부인한테 전하고 곧바로 부대로 들어가라.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난 잠시 들릴 데가 있다!
오상병 : (받으며) 알겠습니다.
씬 115 사택 근처
(현대위, 잿더미로 변한 사택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갑자기 사내들이 사방에서 몽둥이를 들고 달려든다.
위험을 느낀 현대위, 권총을 뽑아 든다.)
사 내 : (칼을 뽑으며) 그래 네 놈이 그 총으로 사람 많이 죽였지! 나도 그 바람에 병신이 됐지! 더 살고 싶지도 않아! 어서 쏴봐! 죽여보란 말야! 어서!!
(현대위와의 간격을 점점 좁혀 들어온다.
“탕” 하늘로 공포를 쏘자 모두 혼비백산하여 도망친다.
현대위도 서둘러 자리를 뜬다.)
씬 116 움막 (밤)
(미하와 현대위가 지냈던 움막 안
현대위, 주머니에서 술병을 꺼내 병째로 꿀꺽꿀꺽 마신다.
담배를 꺼내 무는데 밖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재빨리 권총을 꺼내는 현대위, 몸을 숨긴다.
문이 살그머니 열리며 스카프를 쓴 미하가 들어온다.)
현대위 : 미하!
미 하 : 현대위님!
(두 사람, 격렬하게 포옹한다.)
현대위 : 미하! 마지막으로 보고 싶었소!
(포옹을 푸는 미하, 스카프를 천천히 벗는다.
흉측하게 드러나는 미하의 머리
경악하는 현대위, 말을 잇지 못한다.)
미 하 : (다시 쓰며) 이제부터 시작에요!
현대위 : (험악해지며) 이럴 수가! 이럴 수는 없는 거야!
미 하 : (미소) 오히려 잘됐죠 뭐! 새로운 인생의 출발에요!
현대위 : (글썽이며) 미안하오. 괜히 나 때문에!
미 하 : (고개를 저으며) 제가 원했던 거에요. 전 지금이 행복해요!
(현대위, 미하를 포근하게 안아준다.)
씬 117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들
(요란하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
오르락내리락하는 수화기
빠르게 지껄이는 입들이 긴박함을 드러낸다.)
씬 118 해안부대 (낮)
(먼지를 일으키며 한대의 짚 차가 달려오면
수색 대원들이 부동자세로 도열해 있다.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김중사의 모습도 보이고
짚 차에서 내리는 얼룩무늬의 베레모
수색 출정식이 시작된다.)
씬 119 항구 (밤)
(항구로 접근하는 현대위와 미하, 밀항을 시도한다.
좍 깔린 전경과 경찰들, 검문검색을 철저히 한다.
실망하는 두 사람, 그 자리를 얼른 벗어난다.)
씬 120 면회실 (낮)
(신부, 단정하게 앉아 기다리고 있다.
문이 열리며 수갑 찬 종태가 미소를 띠며 들어온다.)
종 태 : 신부님이 일부러 오실 필요는 없는데요. 곧 나가게 될껍니다!
신 부 : 몸은 좀 어떻습니까?
종 태 : (앉으며 퉁명스럽게) 누나가 보내서 왔어요?
신 부 : 인간은 누구나 다 같은 형제입니다. 미움을 버리십시오.
종 태 : 설교는 성당 안에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신부님?
신 부 : 형제에게 들려줄 말이 있어요. 누나에 대해서 말입니다.
종 태 : 그 얘기라면 안하는 편이 저에겐 이롭습니다!
신 부 : 들어 보시오! 현중대장이 광주항쟁 때 누나의 목숨을 구해 준겁니다. (놀라는 종태) 그때부터 누난 현대위를 찾아 다녔죠. 이동도서관을 한 이유도 그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지쳐갈 무렵 지금의 남편을 만난 겁니다. 그런데 10여 년이 지난 후 여기서 현대위를 만난거죠. 누나의 심정이 어떠했겠습니까? 난 누날 이해합니다. 지금 이 순간도!
종 태 : (멍해서) 왜 그 얘길 지금에 와서 저한테 하죠?
신 부 : 알릴 사람도 없고 아는 사람도 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종 태 : (당황하며) 현대위님을 불러주세요. 모든 사실을 털어놓겠습니다.
신 부 : 이미 늦었습니다!
종 태 : 아직 시간은 있습니다. 누나라도 불러주십시오!
신 부 : …?
종 태 : (조급해서) 매형이라도, 아무라도 좋으니 불러주십시오!
신 부 : 모르고 계시는군요.
종 태 : 순간적인 실수였습니다.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신 부 : 모두 떠났습니다. 여기엔 아무도 남아있질 않아요!
종 태 : (굳으며)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신 부 : 현대위와 미하 형제는 그들만의 세계를 찾아 떠났습니다.
종 태 : (휘둥그레지며) 바보같이!
신 부 : 그리고, 미하씨의 남편은 현대위를 찾아갔다가 운명했습니다!
종 태 : (경악한다.) 네 ㅡ 에!! (서서히 무너진다.)
신 부 : 앞으로 모든 게 잘 되길 빌겠습니다!
종 태 : (울먹이며) 함정이었어! 함정야!!
(온몸이 분노로 부르르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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