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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10/12)
    문학작품/시나리오 2020. 6. 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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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9/12)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68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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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digm21.tistory.com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feat. 지인)

     

     

    지중해에 잠기다

     

     

    각본 : 도 영

     

     

     

    96 동 안

     

    (여전히 기도에 몰두하고 있는 현대위

    뛰어들어오는 오상병의 발자국소리가 요란스럽게 울린다.)

     

    오상병 : 중대장님 큰일났습니다! 사택에 불이 났습니다!

    현대위 : (돌아보며) 뭐야, 불이? 가자!

     

    (두 사람, 후닥닥 뛰어나간다.

    급히 나오는 신부, 십자가를 긋는다.)

     

     

    97 사택 앞

     

    (사택은 매캐한 연기만 피어오를 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소방차는 돌아가고 한 곳엔 가마니가 덮여있다.

    김중사와 이중사, 그리고 간부들이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

    짚 차가 달려와 서며 현대위가 뛰어내린다.)

     

    현대위 : (사색이 되어) 어떻게 된거야?

    이상사 : 불순분자의 소행 같습니다. 헌병대에서 모든 도로를 봉쇄하고 수색하고 있으니 곧 연락이 올 겁니다.

    현대위 : (짜증스럽게) 누가 헌병대에 연락했나?

    김중사 : 제가 했습니다. 중대장님 연락도 안 되고 해서 …

    현대위 : (벌컥 화를 내며) 나한테 먼저 보고 해야지. 누가 김중사 맘대로 하라고 그랬어! 자연 방화일 수도 있잖아?

    이중사 :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 학교 선생이 불에 타 죽었습니다.

    현대위 : (휘둥그레지며) 그게 무슨 소리요?

    김중사 : (고소한 듯) 그 사람은 이동도서관하는 여자의 남편이랍니다!

    현대위 : (경악하며) 그럴 리가 없어! (도리질) 절대로 그럴 리가 …

    이중사 : (가마니를 가리키며) 확인해 보십시오. 현대위님, 사건 경위를 작성해서 올려주십시오. 전 따로 조사를 하겠습니다.

    김중사 :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멀어지는 김중사의 뒷모습을 날카롭게 노려보는 현대위

    가마니를 천천히 젖혀본다.

    시커먼 시체가 나오자 고개를 돌린다.)

     

     

    98 마을 곳곳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치는 헌병들, 사람들을 검문 검색한다.

    마을회관 안의 가마니를 젖혀보는 헌병들

    선창가에 죽 늘어선 배 안을 수색하기도 한다.

    창고 안의 얼음이 채워진 상자들을 거칠게 제쳐본다.

    이어, 마을 곳곳을 이 잡듯이 뒤진다.)

     

     

    99 달리는 짚 차 안

     

    (김중사, 통쾌하게 웃어 젖힌다.)

     

    이중사 : 뭐가 그리 우수워?

    김중사 : 현대위 개 뻥해 가지고 얼마나 고소한지 배꼽이 다 튀어나오네!

    이중사 : 자네도 얼마간 책임이 있어!

    김중사 : 나야 상관없지. 이번 기회에 골로 보내겠어. 두고 보라구!

     

    (이중사, 그런 김중사의 태도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100 성당 앞

     

    (짚 차에서 내리는 두 사람과 무장 헌병 1,2

    김중사, 종탑으로 가서 종을 요란스럽게 흔든다.

    잠시 후, 신부가 나온다.)

     

    신 부 : 무슨 일이오? 지금 미사 시간도 아닌데 …

    김중사 : (넉살 좋게) 신부님, 길잃은 양 한 마리 찾으러 왔습니다.

    이중사 : 성당 안을 수색하겠습니다.

    신 부 : 수색영장은 있습니까?

     

    (이중사가 신호하자 헌병 1,2 들어간다.)

     

    신 부 : (막으며) 여긴 하느님의 성전이오. 세상의 법이 주님의 법을 함부로 훼손할 순 없습니다.

    김중사 : (침을 뱉으며) 당신 빨갱이오?

     

    (어리둥절하는 신부를 밀치고 들어간다.)

     

     

    101 동 안

     

    (구석구석 수색하는 네 사람

    신부는 그저 바라보기만 한다.

    집무실과 지하창고도 샅샅이 뒤진다.)

     

     

    102 동 밖

     

    (일행, 허탕 치고 나온다.)

     

    김중사 : 신부님, 그 신의 법 함부로 쓰지 않는게 좋을꺼요!

     

    (출발하는 짚 차를 보는 신부, 근심스러운 표정이다.)

     

     

    103 횟집

     

    (술을 마시는 종태와 사내들

    자못 후련한 기분들이다.)

     

    사 내 : 이봐 종태? 우리가 있으니까 안심하게. 그리고 자네 얼마 동안 다른데 가 있는 게 어때?

    종 태 : 난 떳떳해요. 당연히 …

     

    (이때, 김중사 일행이 들이닥친다.)

     

    김중사 : 여기들 모여 있었군. 모두 같이 가줘야겠어!

    사 내 : 여보슈. 우리들은 저녁때부터 술 마시고 있었오.

    사 내2 : 이거 술 맛 잡치는데!

    이중사 : 미안하지만, 조사할 게 있어서 그러니 협조해주십시오.

    사 내 : 잡아 갈래면 중대장이나 잡아가! 구린 사람은 따로 있어!

    김중사 : 끌고 가!

     

    (헌병들이 다가오자 당당하게 일어나는 종태)

     

    종 태 : 내가 불질렀소. 갑시다!

     

    (거침없이 앞장서서 걸어나간다.

    멍한 사내들, 뒤따를 듯이 모두 일어난다.)

     

    김중사 : (손을 내저으며) 아, 당신들은 필요 없소. 범인은 한 사람이면 족하니까!

     

    (종태를 뒤따라 서둘러 나간다.

    잠시 생각에 잠기는 이중사

    사내들을 처다보다가 돌아선다.

    사내들, 그 누구도 아무 말이 없다.)

     

     

    104 중대장실

     

    (침통한 표정으로 들어오는 하상사)

     

    현대위 : 단순방화로 처리하시오. (대답이 없자) 왜 문제가 있소?

    하상사 : 문제는 없지만 사고 경위를 …

    현대위 : (짜증내며) 인사계가 알아서 좀 하십시오!

    하상사 : 알겠습니다.

     

     

    105 수사실

     

    (진술서를 여유 있게 읽어보는 종태)

     

    김중사 : (다지듯이) 다된 밥에 재 뿌리지 말고 싸인 만 하면 돼! 다 널 위해서야. 빨리 끝내자 구!

    종 태 : ……(김중사를 흘끗 쳐다본다.)

    김중사 : 여기선 내가 꽉 잡고 있는거 알잖아? 뒤를 봐줄 테니까 걱정마. 내가 증인으로 서 줄 수도 있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이중사)

     

    이중사 : 무슨 얘기가 그렇게 길어? 김중산 나가 있어

    김중사 : (다정하게)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지?

     

    (손을 들어 보이며 나간다.)

     

    이중사 : (냉정히) 이 사건 미리 중대장이 알고 있었나?

    종 태 : ……

    이중사 : 김중사가 뭐라 말했는지 모르지만 사실대로 진술해!

    종 태 : (끄떡이며) 진술서대로 싸인하죠!

     

    (싸인을 휘갈겨 쓰고 지장을 꾹 눌러 찍는다.)

     

     

    106 중대장실

     

    (현대위, 연달아 줄담배를 피운다.

    행정반에서 전화 받는 하상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상사 : (소리) 아, 김중사! … 잡았다구? (벌떡 일어나는 현대위) 그 선생 처남? 종태라구! (현대위, 털썩 주저 앉는다.) 그 자식야! … 알았어… 그래, 빨리 들어와!

     

    (노크 소리와 함께 하상사가 들어온다.

    나가라고 손짓하는 현대위

    하상사,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나간다.

    현대위, 머리를 감싸 쥐며 책상 깊숙이 파묻힌다.)

     

     

    107 바닷가 (새벽)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는 먼 수평선을 바라보는 현대위

    고뇌에 찬 모습이다.

    파도는 끊임없이 계속 밀려오고)

     

     

    108 미하 방 (아침)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미하

    밤을 꼬박 새운 듯 눈물 자국이 역력히 남아있다.

    미하, 지긋이 입술을 깨문다.)

     

     

    109 부대 정문

     

    (휘파람을 신나게 불며 오는 김중사

    위병이 경례하자 힘차게 답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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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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