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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7/12)
    문학작품/시나리오 2020. 5. 29.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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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6/12)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65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6/12)

    이전 내용을 못 보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5/12)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64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

    paradigm21.tistory.com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feat. 지인)

     

     

    지중해에 잠기다

     

     

    각본 : 도 영

     

     

     

    58 마을 입구

     

    (사내들이 무엇을 기다리는 듯 서성댄다.

    그때, 이동도서관 봉고차가 쏜살같이 마을로 달려온다.

    우르르 몰려가는 사내들의 기세가 살기등등하다.)

     

     

    59 한 곳

     

    (미하와 종태, 차 문을 열고 준비를 한다.

    그때, 사내들이 몰려와 책들을 냅다 던진다.)

     

    사내들 : 이 더러운 책 안 봐!

    새 내2 : 얼굴만 번지르르해 가지고 사내놈 많이 잡아먹겠어!

     

    (두 사람,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데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진다.)

     

    사 내 : (다리를 가리키며) 이 다리 누가 병신으로 만들었는지 알아? 넌 위선자야! 때려 부셔!

     

    (사내들이 봉고차로 몰려든다.

    그때, 짚 차가 달려와 급정거하며 현대위가 내린다.

    긴장한 분위기를 짐작하는 현대위)

     

    현대위 : (미하에게) 사병들이 책을 읽고 싶어하는데 부대로 갈 수 있겠소?

    미 하 : (확 밝아지며) 그렇게 하죠. 종태야 빨리 타!

    종 태 : (조소하듯) 누나나 가!

     

    (망설이는 미하, 차에 올라탄다.

    짚 차를 뒤따라 봉고차가 출발하고

    종태는 멍하니 사라지는 봉고차를 바라본다.)

     

    사 내 : (툭 치며) 이봐 종태. 날 따라와 얘기해 줄게 있어!

     

     

    60 막사 앞

     

    (미하가 사병들에게 책을 빌려주며 체크하고 있다.)

     

     

    61 방범초소 안

     

    (동료들이 밖에서 망을 보고 있는 가운데

    종태는 사내와 마주 앉아있다.)

     

    사 내 :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지? 우리들은 자네에 대해 다 알고 있어. 내 말 안 들으면 신상에 해로울 거야. 그리고 현대위 개 누군지 알아? 광주에서 나를 병신으로 만든 장본인야!

     

    (종태의 얼굴이 일순간 일그러진다.)

     

     

    62 부대 바닷가

     

    (사납게 일렁이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물보라를 튕긴다.

    바닷가를 거니는 미하와 현대위)

     

    미 하 : 왜 이곳 주민들은 우리한테 그렇게 적대적인지 모르겠군요?

    현대위 : 그들에게 우리란 말은 적절치 못합니다.(생각에 잠기는 미하를 보고) 남편은 어떻습니까?

    미 하 : (불만스럽게) 원래 무관심해요. 세대 차이라고나 할까. 부부라는 단어 외엔 의미가 없어요. 현대위님은 왜 결혼을 안 하세요?

    현대위 : (쓴웃음을 지으며) 결혼? 양심의 가책을 버리란 말이요?!

    미 하 : (애절하게) 뒤를 돌아보지 마세요. 지금이 중요해요!

    현대위 : 사람에 따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따로 있습니다.

     

    (현대위의 아픔을 보는 미하, 바다 먼 곳을 응시한다.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는 김중사

    질투의 눈초리에 이글이글 탄다.)

     

     

    63 현대위의 방

     

    (문이 확 열리며 종태가 뛰어들어온다.

    제대로 정리된 방안에 화사한 꽃이 한눈에 들어온다.

    방안을 뒤지기 시작하는 종태

    개봉이 안 된 박스를 발견하고 뜯어보면

    훈장과 방패, 사진첩 등이 나온다.

    고개를 끄덕이는 종태, 숨을 크게 들어 마시고는

    현대위의 사진 중에서 웃고 있는 한 장을 끄집어낸다.

    얼굴에 빨간색으로 사정없이 칠하고 뒤에다 몇 자 적는다.

    그리고는 사진을 방바닥에 내던지고 횡 하니 나간다.)

     

     

    64 보안초소

     

    (침을 탁 뱉는 김중사)

     

    김중사 : 동네에 소문이 좍 퍼졌는데 그냥 놔두는 거야? 그 젊은 놈하고 싸잡아 버리자구!

    이중사 : (빙글거리며) 아직 때가 아냐. 기다려봐!

    김중사 : (담배를 거꾸로 물며) 이거 환장하겠네!

     

    (담뱃불을 붙이려다 기겁을 하며 침을 계속 뱉어낸다.)

     

     

    65 저수지 (저녁)

     

    (산으로 둘러 쌓인 저수지 위로 붉은 낙조가 물든다.

    풀밭에 앉아 얘기하는 현대위와 미하

    흡사 한 쌍의 원앙 같다.

    날이 어두워지며 물 위로 빗방울이 튄다.

    산 위로 뛰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멀리 보인다.)

     

     

    66 움막

     

    (상여집으로 쓰이던 낡은 움막 안

    후닥닥 뛰어들어오는 미하와 현대위

    두 사람은 옷을 털며 서로 마주 보고 씩 웃는다.)

     

     

    67 부대 식당

     

    (창밖으로 빗줄기가 심하게 퍼붓고 있다.

    잔뜩 화가 나서 오상병의 조인타를 까는 김중사)

     

    김중사 : 빨리 불어 새꺄! 현대위 어디 갔어? 그 년하고 몇 번이나 만났냔 말야 마?

    오상병 : (찡그리며) 모릅니다. 정말 몰라요!

    김중사 : 이 자식이 아직도 덜 맞았어!

     

    (주방 기구들을 잡히는 대로 잡고 후려친다.)

     

     

    68 움막 안

     

    (모닥불이 탐스럽게 피어오른다.

    서로 기대앉은 두 사람)

     

    미 하 : (다정하게) 꼭 고향에 온 기분에요. 고향이 어디 세요?

    현대위 : 고향을 잊고 지낸 지 오랩니다.

    미 하 : 그래도 가고 싶지 않아요?

    현대위 : (서글퍼지며) 병신 된 꼴을 보여주란 말이요. 더군다나 동족끼리 총질하다 다쳤다구 그럽니까? 난 누구 앞에도 나설 수 없는 몸이 되었소. 고향은 영원히 멀어졌소.

    미 하 : (위로하듯) 어쨌든 현대위님의 뜻이 아니잖아요.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현대위님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란 말에요!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해요. 앞으로만 생각하기로 해요. 네?

    현대위 : 전쟁보다 더 끔찍했소! 시간은 흘러도 역사는 남는 법이오!

    미 하 : (안타까워서) 지금까지의 고통만으로도 충분해요!

    현대위 : (고개를 저으며) 어떤 방법으로도 치유될 순 없소! 난 군복을 벗고 싶소.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지만. 사실, 내겐 안식처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미 하 : (글썽이며) 용기를 가지세요. 제가 있잖아요?

    현대위 : 고맙소. 미하씨!

    미 하 : (갈구하듯) 우리 이제 다시 시작해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으스러지게 껴안는 두 사람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 너머로 쓰러진다.)

     

     

    69 마을 입구

     

    (비닐우산을 쓴 미하, 종종걸음으로 온다.

    그 앞을 가로막는 사내들)

     

    사 내2 : (협박조로) 재미 많이 보고 오슈?

    사 내3 : 세상천지에 붙어먹을 놈이 없어 인간쓰레기하고 다녀!

    사 내 : (인상 쓰며) 그놈은 우리의 적야! 그 누구도 용서할 수 없어!

     

    (한마디씩 하며 바짝 죄어온다.

    겁먹는 미하, 우산을 사내들에게 냅다 던지고 도망친다.

    욕설을 퍼붓는 사내들, 엿을 먹인다.)

     

     

    70 현대위의 방

     

    (빗물을 털며 들어오는 현대위, 멈칫한다.

    방안이 엉망진창으로 난장판이다.

    난감한 현대위, 방바닥에 떨어진 사진을 집어 든다.

    사진 뒷면을 보면, 글씨가 종태의 목소리로 들린다.)

     

    종 태 : (소리) 뻔뻔스런 놈! 넌 결코 위로받을 수 없어! 우리들은 광주에서 너희들이 저지른 만행을 절대로 잊지 않는다! 당장 여자와 관계를 끊어라! 당신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

     

    (이를 악무는 현대위, 부들부들 떤다.)

     

     

    71 미하 방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종태와 남편)

     

    종 태 : (짜증내며) 매형도 참. 그런 식의 사고방식으로 살면 안돼요! 그놈을 가만두면 안 된다니까요. 누나만 해도 그렇지 …

    남 편 : 처남! 부부 사이란 그런게 아냐!

    종 태 : 그런 게 아니면? 매일 당하고만 살겠다이거죠!

    남 편 : 누구에게나 나름대로 삶의 방식이 있는 거야!

    종 태 : 생전 그래 봐야 손가락질이나 받고 살기 딱 맞죠

     

    (문이 벌컥 열리며 비에 흠뻑 젖은 미하가 들어온다.)

     

    종 태 : (화가 나서) 유부녀가 밤늦게 쏘다녀도 되는 거야?

    미 하 : 네가 뭘 안다고 그래!

    종 태 : 에잇! (일어나며) 누나라고 하나 있는 게 …

     

    (문을 쾅 닫고 나간다.)

     

    미 하 : 재가 왜 저래요?

    남 편 : (고개 숙인 채) 동네 소문이 좋지 않아!

    미 하 : 그래서요? 당신은 나보다 소문을 믿어요?

    남 편 : 학교에서까지 수군거리니까 그렇지.

    미 하 : 당신이 언제 남들 눈치 보며 살았어요?

    남 편 : 당신이 젊은 건 이해하지만 부부 사이의 윤리는 지켜야된다고 생각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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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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