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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9/12)
    문학작품/시나리오 2020. 6. 3.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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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8/12)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67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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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digm21.tistory.com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feat. 지인)

     

     

    지중해에 잠기다

     

     

    각본 : 도 영

     

     

     

    83 레스토랑 (저녁)

     

    (창밖으로 물드는 노을을 보며 저녁을 먹는 두 사람)

     

    미 하 : 너무 마음 쓰지 말아요. 누가 뭐래도 우린 우리 방식대로 살아요.

    현대위 : (심각하게) 소문이 심상찮소. (어두워지며) 우리 당분간 만나지 말고 냉정히 생각해 봅시다!

    미 하 : (농담조로) 예전엔 용감했는데 무얼 두려워하는 거죠?

    현대위 : 나한텐 두려움이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아요. 다만 …

    미 하 : 다만 뭐죠? (쏘듯이) 역사의 심판이 두렵단 말이죠. 양심의 가책을 받아서 모든 비난을 감수하겠단 말이죠. 나보다 더 감상주의시네요.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면 되잖아요?

    현대위 : 떠나다뇨? 그럼 나보고 비겁하게 도망치란 말입니까?

    미 하 : (엉겁결에) 전 이미 결심이 서 있어요.

    현대위 : (휘둥그레지며) 아니, 미하씨?

    미 하 : (결심하며) 우리 멀리 떠나요?

    현대위 : (당황한다.) ……

    미 하 : 현대위님이 안 간다면 매달리진 않겠어요. 난 혼자라도 이 지긋지긋한 곳을 떠날거예요!

    현대위 : (놀라며) 당신은 남편이 있잖소?

    미 하 : 이젠 상관없어요. 전 결심했어요

    현대위 : … 좀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봅시다.

    미 하 : 늦을수록 힘들어요.

    현대위 : 남의 눈도 있으니 그만 갑시다.

    미 하 : (애원조로) 현대위님! 뭐가 두렵죠? 언제까지나 고통 속에서 손가락 질이나 받으며 살거에요? 용기를 내세요. 네?!

     

    (현대위, 말없이 일어난다.

    할 수 없이 일어나는 미하,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84 미하 집 앞 ()

     

    (미하, 생각에 잠기며 걸어온다.

    갑자기 사방에서 사내들이 뛰어나와 입을 틀어막고 끌고 간다.

    미하는 반항 한번 못하고 당한다.)

     

     

    85 사택 앞

     

    (골목으로 들어서는 현대위를 청년들이 나타나 짓밟는다.

    반항해보지만 역부족이다.

    사정없이 구타하던 청년들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허망한 눈빛의 현대위, 씁쓸히 웃는다.)

     

     

    86 마을 공터

     

    (횃불을 든 마을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있다.

    현대위를 구타한 청년들이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온다.

    사람들 중앙에 미하가 끓어 앉혀있다.)

     

    사 내 : (웅변조로) 이 여잔 분노로 얼룩진 과거의 상처를 망각한 채 우리들의 영혼까지 짓밟았던 역적과 놀아났습니다! (동조의 함성소리에) 마을을 망신시킨 대가로, 그리고 우리들의 정신을 더럽힌 죗값으로 본대를 보여주겠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횃불을 하늘 높이 쳐든다.

    주위의 사람들, 발을 구르며 죽여! 죽여!”를 외친다.

    미하의 고개가 강제로 치켜들어진다.

    시뻘건 횃불이 미하의 머리카락으로 서서히 다가가고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도리질 치는 미하

    그러나, 청년들의 완력에 꼼짝달싹 못한다.

    순간, 머리카락이 기분 나쁜 소릴 내지르며 타들어 간다.

    흥분의 도가니가 고조되는 가운데

    횃불은 인정사정없이 머리카락을 집어삼키고

    급기야 미하의 머리가 흉물스럽게 변해간다.

    이미 반항을 단념한 듯 미하, 축 늘어진다.

    횃불 시위는 그칠 줄 모르고 더욱더 격렬해진다.)

     

     

    87 미하 방

     

    (남편, 사직서를 쓰고 있다.

    문이 벌컥 열리며 흉측한 몰골의 미하가 쓰러지며 오열한다.)

     

    남 편 : (휘둥그레지며) 여보! 여보!

     

    (뛰어들어오는 종태, 경악한다.)

     

    종 태 : 누나! 이 개자식을 … (우당탕 뛰어나간다.)

    남 편 : 이럴 순 없어! … 여보, 짐을 꾸려요. 사직서는 이미 써 놨으니까 어디 가서 발붙일 데 없겠소. 너무 맘 쓰지 말고 준비나 하고 있어요. 내 마지막으로 중대장을 만나 담판을 짓고 오겠소.

    미 하 : (울먹이며) 그럴 필요 없어요. 내가 나가겠어요

    남 편 : (단호하게) 이제부턴 내가 하자는 대로 해요!

     

     

    88 방범초소 옆

     

    (자축하는 사내들에게 종태가 씩씩대며 달려온다.)

     

    종 태 : 누가 우리 누날 그랬어!

    사 내 : (기다렸다는 듯) 자네 잘 왔네. 우선 앉지. 흥분하지 말고 …

    종 태 : (죽일 듯이) 누가 그랬냔 말야!

    사 내 : 동네 사람들이 중대장에게 앙갚음을 한다고해서 …

    종 태 : (소주병을 나팔 불며) 이 개자식 죽여 버리겠어!

     

    (한 곳을 향해 뛰어간다.)

     

     

    89 현대위 방

     

    (우당탕 뛰어들어오는 종태

    다짜고짜 현대위의 멱살을 잡고 후려친다.)

     

    종 태 : (계속 치며) 네 놈이 누날 그랬지! 광주의 원흉아! 널 가만 두지 않겠어! 내가 대신 역사의 심판을 내리겠다!

     

    (분에 못이겨 울부짖으며 뛰쳐나간다.

    죽은 듯이 누워있는 현대위

    이윽고 몸을 가누며 일어나 나간다.)

     

     

    90 주유소

     

    (종태, 커다란 통에 석유를 사가지고 간다.

    멀리서 오던 김중사, 종태의 모습을 보고 뒤따른다.)

     

     

    91 사택 안

     

    (들어오는 남편, 아무도 없자 잠시 망설인다.

    결심을 하고 방안으로 들어가 기다린다.)

     

     

    92 성당

     

    (기도하고 있는 현대위의 모습이 왜소하게 보인다.)

     

     

    93 사택

     

    (석유통을 들고 들어오는 종태

    방안의 그림자가 어른거리자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사택을 돌아가며 조심스럽게 석유를 뿌린다.

    이윽고, 성냥을 그어 던지자

    불은 삽시간에 사택을 집어삼킬 듯이 타오른다.

    밖에서 지켜보던 김중사, 어디론가 급히 뛰어간다.

    멀리 떨어져서 불길을 지켜보던 종태

    안에서 비명소리가 나자 슬슬 도망친다.)

     

     

    94 마을

     

    (조용히 어둠에 싸인 마을 한 곳에 불길이 솟아오른다.

    갑자기 싸이렌 소리가 소름 끼치듯 마을 전체를 뒤흔든다.)

     

     

    95 성당 앞

     

    (쏜살같이 달려와 급정거하는 짚 차

    뛰어내리는 오상병, 성당 안으로 뛰어들어간다.)

     

     

    96 동 안

     

    (여전히 기도에 몰두하고 있는 현대위

    뛰어들어오는 오상병의 발자국소리가 요란스럽게 울린다.)

     

    오상병 : 중대장님 큰일났습니다! 사택에 불이 났습니다!

    현대위 : (돌아보며) 뭐야, 불이? 가자!

     

    (두 사람, 후닥닥 뛰어나간다.

    급히 나오는 신부, 십자가를 긋는다.)

     

     

    97 사택 앞

     

    (사택은 매캐한 연기만 피어오를 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소방차는 돌아가고 한 곳엔 가마니가 덮여있다.

    김중사와 이중사, 그리고 간부들이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

    짚 차가 달려와 서며 현대위가 뛰어내린다.)

     

    현대위 : (사색이 되어) 어떻게 된거야?

    이상사 : 불순분자의 소행 같습니다. 헌병대에서 모든 도로를 봉쇄하고 수색하고 있으니 곧 연락이 올 겁니다.

    현대위 : (짜증스럽게) 누가 헌병대에 연락했나?

    김중사 : 제가 했습니다. 중대장님 연락도 안 되고 해서 …

    현대위 : (벌컥 화를 내며) 나한테 먼저 보고 해야지. 누가 김중사 맘대로 하라고 그랬어! 자연 방화일 수도 있잖아?

    이중사 :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 학교 선생이 불에 타 죽었습니다.

    현대위 : (휘둥그레지며) 그게 무슨 소리요?

    김중사 : (고소한 듯) 그 사람은 이동도서관하는 여자의 남편이랍니다!

    현대위 : (경악하며) 그럴 리가 없어! (도리질) 절대로 그럴 리가 …

    이중사 : (가마니를 가리키며) 확인해 보십시오. 현대위님, 사건 경위를 작성해서 올려주십시오. 전 따로 조사를 하겠습니다.

    김중사 :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멀어지는 김중사의 뒷모습을 날카롭게 노려보는 현대위

    가마니를 천천히 젖혀본다.

    시커먼 시체가 나오자 고개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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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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