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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8/12)
    문학작품/시나리오 2020. 6. 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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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7/12)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66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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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feat. 지인)

     

     

    지중해에 잠기다

     

     

    각본 : 도 영

     

     

     

    70 현대위의 방

     

    (빗물을 털며 들어오는 현대위, 멈칫한다.

    방안이 엉망진창으로 난장판이다.

    난감한 현대위, 방바닥에 떨어진 사진을 집어 든다.

    사진 뒷면을 보면, 글씨가 종태의 목소리로 들린다.)

     

    종 태 : (소리) 뻔뻔스런 놈! 넌 결코 위로받을 수 없어! 우리들은 광주에서 너희들이 저지른 만행을 절대로 잊지 않는다! 당장 여자와 관계를 끊어라! 당신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

     

    (이를 악무는 현대위, 부들부들 떤다.)

     

     

    71 미하 방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종태와 남편)

     

    종 태 : (짜증내며) 매형도 참. 그런 식의 사고방식으로 살면 안돼요! 그놈을 가만두면 안 된다니까요. 누나만 해도 그렇지 …

    남 편 : 처남! 부부 사이란 그런게 아냐!

    종 태 : 그런 게 아니면? 매일 당하고만 살겠다이거죠!

    남 편 : 누구에게나 나름대로 삶의 방식이 있는 거야!

    종 태 : 생전 그래 봐야 손가락질이나 받고 살기 딱 맞죠

     

    (문이 벌컥 열리며 비에 흠뻑 젖은 미하가 들어온다.)

     

    종 태 : (화가 나서) 유부녀가 밤늦게 쏘다녀도 되는 거야?

    미 하 : 네가 뭘 안다고 그래!

    종 태 : 에잇! (일어나며) 누나라고 하나 있는 게 …

     

    (문을 쾅 닫고 나간다.)

     

    미 하 : 재가 왜 저래요?

    남 편 : (고개 숙인 채) 동네 소문이 좋지 않아!

    미 하 : 그래서요? 당신은 나보다 소문을 믿어요?

    남 편 : 학교에서까지 수군거리니까 그렇지.

    미 하 : 당신이 언제 남들 눈치 보며 살았어요?

    남 편 : 당신이 젊은 건 이해하지만 부부 사이의 윤리는 지켜야된다고 생각 해!

     

     

    72 종태 방

     

    (담배피는 종태, 안방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미 하 : (소리) 뭐가 불만이죠? 이젠 아예 나쁜 년으로 몰아세우는군요!

    남 편 : (소리) 나도 가장으로서 최소한의 권리를 얘기하는 거요.

    미 하 : (소리) 나한텐 눈곱만큼의 권리도 없다 이거죠!

    남 편 : (소리) 당신이 찾던 사람을 만났으면 됐지. 더 이상 무엇을 바란단 말이오?

    미 하 : (소리) 당신이 내 심정을 어떻게 다 알겠어요.

    남 편 : (소리) 우리 서울로 갑시다. 여기선 더 이상 버티기가 …

     

    (헤어 드라이기 소리가 크게 들린다.)

     

     

    73 부대 전경 (아침)

     

    (기상나팔 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진다.)

     

     

    74 현대위의 방

     

    (책상에 엎드려 잠든 현대위, 깨어난다.

    주위엔 온갖 글씨를 쓰다만 폐지들이 나뒹군다.

    방안은 난장판이 된 상태 그대로다.)

     

     

    75 동네 거리

     

    (현대위, 생각에 잠기며 걸어간다.

    사람들은 모두 수군거리며 문을 쾅쾅 닫아 버린다.

    모른 척하는 현대위, 걸음을 재촉한다.)

     

     

    76 의무실

     

    (오상병이 침대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급히 들어오는 현대위)

     

    현대위 : (화가 잔뜩 나서) 어떻게 된 거야? 김중산가?

     

    (오상병은 고개를 숙인 채로 대답이 없다.)

     

    현대위 : (전화를 건다.) 김중사를 당장 오라고 해!

     

    (수화기를 쾅 내려놓는다.)

     

    현대위 : 뭐 잘못했나?

    오상병 : 아무 것도 아닙니다.

    현대위 : 아니긴 뭐가 아냐? 말해봐!

    오상병 : … 중대장님 행방을 묻길래 모른다고 했더니 …

     

    (그때, 김중사가 들어오자 냅다 조인타를 까는 현대위)

     

    현대위 : 우리 부대선 구타 없다고 그랬지! 감정이 있으면 나한테 해! 김중사. 옷 벗고 싶나?

    김중사 : (대들며) 저보다도 중대장님이 오래 버티지 못할 겁니다.

     

    (따귀를 철석때린다.)

     

    현대위 : 그게 상관에게 대하는 태돈가?

    김중사 : (인상 쓰며) 중대장이면 부하를 이런 식으로 막 대해도 되는 겁니까? 맘대로 하십시오!

     

    (씩씩대며 획 나가 버린다.

    어이없다는 표정의 현대위, 문 쪽을 멍하니 바라본다.)

     

     

    77 부대가 보이는 언덕

     

    (부대를 내려다보는 종태와 사내)

     

    사 내 :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지? 자넨 똑똑하니까 … 결심은 빠를수록 좋아!

    종 태 : 누날 설득해 보죠

    사 내 : 더 급한 문제가 있잖아?

    종 태 : (일어서며) 이건 제 문제에요. 결정은 내가 합니다!

     

    (내려가는 종태를 사내가 지긋이 바라본다.)

     

     

    78 중대장실

     

    (현대위를 방문하는 이중사)

     

    이중사 : 이 지역 보안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이중삽니다.

    현대위 : (악수하며) 현재원이오. 앉으시죠.

    이중사 : (앉으며) 제가 찾아온 건 중대장님의 전력 때문입니다.

    현대위 : (찡그리며) 내 전력이 어떻다는 겁니까?

    이중사 : 아, 그렇다고 오해는 마십시오. 다만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아서요. 중대장님도 알다시피 그 사건 때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마을에 많습니다. 그 점을 유의하시란 뜻입니다.

    현대위 : 이중사도 알잖소?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이중사 : 그게 간단치가 않습니다. 그리고 소문도 좋지 않습니다.

    현대위 : (움찔하며) 소문이라니?

    이중사 : 하여튼 조심하십시오. (일어나며) 병사들의 사기 문제도 있고 해서 알려드리는 것이니 자중하십시오.

     

    (이중사가 나가자 현대위는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79 도서관 앞

     

    (건물에서 나오는 현대위, 짚 차에 타려다 멈칫한다.

    종태가 거들먹거리며 다가온다.

    두 사람의 눈빛이 강렬하게 부딪친다.

    노려보는 종태, 곧 폭발할 것 같다.

    현대위는 얼른 짚 차에 올라탄다.

    종태, 멀어지는 짚 차에 대고 쑥떡을 먹인다.)

     

     

    80 도서실

     

    (책을 고르고 있는 미하에게 종태가 험악한 얼굴로 다가온다.)

     

    종 태 : (다그치듯) 그놈 여기 왔었지?

    미 하 : 배운 사람 말투가 그게 뭐니? 도와 줄려면 확실하게 도와주던지, 어딜 그렇게 쏘다니니!

    종 태 : 당장 관계를 끊어!

    미 하 : 네가 그랬지. 네 문제는 상관 말라고. 이건 내 문제야!

    종 태 : 차원이 다르잖아! (냉정해지며) 지금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어. 큰일이 벌어진단 말야!

    미 하 : (섭섭해서) 너도 누나를 몰라주는구나. 하기야 누가 알겠니? 난 누가 뭐래도 상관 안 해!

    종 태 : 정 그렇다면 누나도 용서할 수 없어!

     

    (돌아서는 종태를 바라보는 미하, 걱정스럽다.)

     

     

    81 달리는 짚 차 안

     

    (짚 차가 마을로 들어선다

    사내들이 고무호수로 짚 차를 향해 물을 마구 쏘아댄다.)

     

    현대위 : 그냥 가자!

     

    (조소 섞인 사내들의 욕설을 뒤로하고 달린다.)

     

     

    82 보안초소

     

    (김중사, 애가 타는지 안절부절못하고 서성인다.)

     

    이중사 : 내가 경고를 하고 왔으니 참으라고 …

    김중사 : 참을 일이 따로 있지. 완전히 매장을 시켜야돼!

    이중사 : 그러려면 결정적인 증거가 필요해!

    김중사 : (성토하듯)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무슨 증거가 필요해? 충분하잖아! 잡아 넣으라구!

    이중사 : 상대는 무공훈장 받은 장교야!

    김중사 : (침을 탁 뱉으며) 씨팔, 안되면 만들어 버리면 될 것 아냐!

     

     

    83 레스토랑 (저녁)

     

    (창밖으로 물드는 노을을 보며 저녁을 먹는 두 사람)

     

    미 하 : 너무 마음 쓰지 말아요. 누가 뭐래도 우린 우리 방식대로 살아요.

    현대위 : (심각하게) 소문이 심상찮소. (어두워지며) 우리 당분간 만나지 말고 냉정히 생각해 봅시다!

    미 하 : (농담조로) 예전엔 용감했는데 무얼 두려워하는 거죠?

    현대위 : 나한텐 두려움이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아요. 다만 …

    미 하 : 다만 뭐죠? (쏘듯이) 역사의 심판이 두렵단 말이죠. 양심의 가책을 받아서 모든 비난을 감수하겠단 말이죠. 나보다 더 감상주의시네요.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면 되잖아요?

    현대위 : 떠나다뇨? 그럼 나보고 비겁하게 도망치란 말입니까?

    미 하 : (엉겁결에) 전 이미 결심이 서 있어요.

    현대위 : (휘둥그레지며) 아니, 미하씨?

    미 하 : (결심하며) 우리 멀리 떠나요?

    현대위 : (당황한다.) ……

    미 하 : 현대위님이 안 간다면 매달리진 않겠어요. 난 혼자라도 이 지긋지긋한 곳을 떠날거예요!

    현대위 : (놀라며) 당신은 남편이 있잖소?

    미 하 : 이젠 상관없어요. 전 결심했어요

    현대위 : … 좀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봅시다.

    미 하 : 늦을수록 힘들어요.

    현대위 : 남의 눈도 있으니 그만 갑시다.

    미 하 : (애원조로) 현대위님! 뭐가 두렵죠? 언제까지나 고통 속에서 손가락 질이나 받으며 살거에요? 용기를 내세요. 네?!

     

    (현대위, 말없이 일어난다.

    할 수 없이 일어나는 미하,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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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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