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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6/12)
    문학작품/시나리오 2020. 5. 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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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5/12)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64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5/12)

    이전 내용을 못 보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4/12)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63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

    paradigm21.tistory.com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feat. 지인)

     

     

    지중해에 잠기다

     

     

    각본 : 도 영

     

     

     

    47 중대장실

     

    (현대위, 지도를 펼쳐놓고 무언가 체크한다.

    노크소리와 함께 김중사가 잔뜩 어깨에 힘을 주고 들어온다.)

     

    김중사 : (봉투를 내밀며) 한껀했습니다. 중대장님!

    현대위 : 이게 뭔가?

    김중사 : 술값이나 하십시오.

    현대위 : 무슨 소리야!?

    김중사 : 그냥 넣어두시죠. 저만 믿으면 술술 들어옵니다.

    현대위 : 난 받을 수 없네! 돈의 출처도 모를 뿐더러 …

    김중사 : (웃으며) 원 중대장님도. 다 그런거죠 뭐!

    현대위 : (짜증스럽게) 김중사!

    김중사 : (당연하다는 듯이) 목재를 켜는 데서 좀 남겼습니다.

    현대위 : (험악해지며) 김중사! 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김중사 : 너무 야박하게 굴지 마십시요. 좋은 게 좋은 거 아닙니까?

    현대위 : 김중사. 영창 가고 싶나?

    김중사 : (여유 있게) 저한텐 떡고물밖에 안 떨어졌습니다. 정말입니다.

    현대위 : (어이없어) … 좋아. 이번 일은 없었던 걸로 하지. 하지만 앞으로 또 이런 일이 발생하면 누구를 막론하고 즉시 군사재판에 넘길 테니 명심해! 이 돈은 행정반에 갖다 주시오!

     

    (현대위가 세게 나오자 어이없어하는 김중사

    봉투를 낚아채서 횡 하니 나가 버린다.)

     

     

    48 고급 살롱

     

    (아가씨를 끼고 술을 마시는 이중사와 김중사)

     

    김중사 : (봉투를 건네며) 나 좀 도와주게 이중사!

    이중사 : (스스럼없이 주머니에 넣으며) 한 껀 올렸어?

    김중사 : 한 껀이고 두 껀이고 간에 돌아버리겠다!

    이중사 : 천하의 김중사가 왜 그러실까?

    김중사 : 현대위 이 새끼 매장시켜 버리겠어!

     

    (이중사는 아가씨를 더듬느라 정신이 없다.)

     

    김중사 : 이봐. 친구 좋다는 게 뭐야? 이럴 때 도와줘야지!

    이중사 : (건성으로) 알았어. 알았다구! 열 내지 말고 즐기라구...

     

    (김중사, 파트너를 와락 껴안고 뒹군다.)

     

     

    49 동굴 ()

     

    (상처투성이의 현대위, 죽을힘을 다해 도망친다.

    뒤에서 김중사가 대검을 들고 살기등등하게 쫓아온다.

    막다른 동굴에 다다르는 현대위

    돌아서는데 김중사의 커다란 손바닥이 얼굴을 확 덮치며

    시커먼 대검이 허공을 가르는 순간 가슴에 깊숙이 박힌다.

    현대위의 비명소리가 길게 메아리치면서 ……)

     

     

    50 현대위의 방 (아침)

     

    (괴로운 신음소리를 지르는 현대위, 벌떡 일어난다.

    악몽에 시달려 온몸에 땀이 흥건하다.

    담배를 끌어다 피우며 한숨을 길게 토해낸다.)

     

     

    51 성당 ()

     

    (햇빛이 강렬히 내리쬐는 한낮의 성당 앞

    벽에 삐딱하게 기대선 종태, 담배를 씹으며 피고 있다.

    미사가 끝나고 신도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뒤를 향해 질시의 눈초리를 보내며 간다.

    나오던 미하와 현대위, 심드렁한 종태를 발견한다.)

     

    미 하 : 왜 안 들어왔어? (종태가 외면하자) 인사드려. 너도 알지? 저번에 도와주신 중대장님이셔!

    현대위 : (손을 내밀며) 나 현재원이오.

     

    (현대위를 노려보는 종태

    담배를 발로 짓이기고는 돌아서 간다.)

     

    미 하 : (당황하며) 아니, 재가 …

    현대위 : 요즘 젊은이들 다 그렇죠.

    미 하 : (무안해서) 잰 꼭 폭탄을 안고 다니는 것 같아요.

     

    (다가오는 오상병, 현대위의 명령을 기다린다.)

     

    현대위 : 난 사택으로 들어갈 테니 부대로 귀대하도록

     

    (오상병, 카톨릭 신자인 사병들을 인솔하여 내려간다.

    그때, 안에서 나타나는 초로의 신부)

     

    신 부 : 두 분의 모습이 보기가 좋습니다.

    현대위 : 신부님의 미사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신 부 : 두 분께서 말씀을 나누어 보십시오. 서로의 아픔을 나눌 수 있을 겁니다.

     

    (미하와 현대위, 서로 마주 보며 미소를 짓는다.)

     

     

    52 무궁화 단지

     

    (사람 키만한 무궁화 꽃이 만발하게 피어있다.

    무궁화 꽃 사이를 걷는 미하와 현대위)

     

    미 하 : 군인들은 무슨 재미로 살아요?

    현대위 : (미소) 그럼 직장 여성들은 무슨 낙으로 살죠?

    미 하 : (곱게 눈을 흘기며) 여성들이야 항상 꿈을 먹고 살지요.

    현대위 : (혼자소리로) 유토피아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데 …

    미 하 : 현대위님은 항상 여기에 없는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아요.

    현대위 : 어쩌면 군을 떠나기 위한 마지막 준비작업일지도 모르죠.

    미 하 : 길은 험해도 정착지는 한 곳뿐이라고 하잖아요?

    현대위 : (단정적으로) 그 정착지가 죽음밖에 더 있겠습니까!

    미 하 : (미안해서) 그런 뜻으로 말한 건 아닌데 …

    현대위 : 난 사실 군에 대한 미련은 없습니다. 하지만 광주 진압 작전에 참가하고부터는 내 인생 자체가 완전히 뭉그러져 버렸습니다.

    미 하 : 그건 현대위님의 잘못이 아니잖아요?

    현대위 : 난 가해자의 한 사람일 뿐입니다!

    미 하 : 악마의 소굴에서 한 마리의 양이랄까. 전 그때, 현대위님의 참모습을 본거에요!

    현대위 : (냉정하게) 생명의 은인이라는 감상주의는 버려요!

    미 하 : 세월만큼이나 변화가 있을 수 있잖아요?

    현대위 : 나한테 변화란 기대하기 힘드오. 자의 반 타의 반 상관의 도움으로 지금의 부대로 올 수 있었지만 도저히 양심의 가책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려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미 하 : (슬퍼지며) 너무 아파하지 마세요.

    현대위 : 어디 외부와 완전히 두절된 공간 같은데 없나! 권력도, 지위도, 투쟁도 없는 오직 평화스러운, 그런데 가서 살 순 없을까요?

    미 하 : (확신하며) 이제부터 찾으면 돼요. 우리 같이 찾기로 해요!

     

    (현대위를 빨아들일 듯이 처다본다.

    미하를 보는 현대위의 눈길이 서글프다.)

     

     

    53 여러 곳

     

    (미하와 현대위의 여러 모습들이 보이고 )

     

     

    54 마을 근처 ()

     

    (시외버스에서 현대위와 미하가 내린다.

    석유통을 들고 오던 사내2, 얼른 몸을 숨긴다.

    두 사람, 각자 다른 길로 간다.

    숨어서 보던 사내2, 급히 마을로 뛰어간다.)

     

     

    55 마을 입구

     

    (뛰어오는 사내2, 동료들에게 무어라 얘기한다.)

     

    사 내 : 얌전한 개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 간다구! 좆같은 세상야!

    사 내3 : 그저 계집애란 명태 두들기듯 사흘에 한 번씩 잡아야돼!

    사 내 : 그냥 놔둘 수 없어! 모두 모여 봐.

     

    (사내를 중심으로 머리를 맞댄다.)

     

     

    56 다른 마을 ()

     

    (미하와 종태, 이동도서관을 운영한다.

    사람들은 관심 없다는 듯이 그냥 지나친다.)

     

    종 태 : (퉁명스럽게) 누나. 왜 하필이면 군바리야?

    미 하 : (짐짓 모른 척) 뭐가?

    종 태 : (화가 나서) 군바리가 지긋지긋하지도 않아?

    미 하 : 군인 전체를 매도하지 말아.

    종 태 : 누난 정말 한심한 여자야. 언젠가는 복수를 해야돼. 천하에 상종 못할 인간 쓰레기들야!

    미 하 : (걱정 되서) 재가 …

     

    (종태는 상대가 안 된다는 듯이 담배를 피며 신문을 뒤적거린다.

    신문기사를 보고는 흥분하며 열을 받는다.)

     

    종 태 : 개 자식들! 이 자식들이 정치를 하니 말도 안돼. 그저 이런 놈들은 광화문 네거리에서 대포로 포살을 시켜야돼!

     

    (피던 담배로 신문기사에다 짓이긴다.)

    미하는 근심스러운 눈으로 종태를 바라본다.)

     

     

    57 중대장실

     

    (싱글거리며 들어오는 오상병)

     

    오상병 : 차 대기 시킬까요?

    현대위 : (의아해하다가) 오늘인가?

    오상병 : 아예 부대로 초청해서 단체로 빌리도록 하면 어떻습니까?

    현대위 : 오상병의 머리 회전은 당할 사람이 없어!

     

    (오상병, 경례를 힘차게 붙이고 나간다.)

     

     

    58 마을 입구

     

    (사내들이 무엇을 기다리는 듯 서성댄다.

    그때, 이동도서관 봉고차가 쏜살같이 마을로 달려온다.

    우르르 몰려가는 사내들의 기세가 살기등등하다.)

     

     

    59 한 곳

     

    (미하와 종태, 차 문을 열고 준비를 한다.

    그때, 사내들이 몰려와 책들을 냅다 던진다.)

     

    사내들 : 이 더러운 책 안 봐!

    새 내2 : 얼굴만 번지르르해 가지고 사내놈 많이 잡아먹겠어!

     

    (두 사람,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데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진다.)

     

    사 내 : (다리를 가리키며) 이 다리 누가 병신으로 만들었는지 알아? 넌 위선자야! 때려 부셔!

     

    (사내들이 봉고차로 몰려든다.

    그때, 짚 차가 달려와 급정거하며 현대위가 내린다.

    긴장한 분위기를 짐작하는 현대위)

     

    현대위 : (미하에게) 사병들이 책을 읽고 싶어하는데 부대로 갈 수 있겠소?

    미 하 : (확 밝아지며) 그렇게 하죠. 종태야 빨리 타!

    종 태 : (조소하듯) 누나나 가!

     

    (망설이는 미하, 차에 올라탄다.

    짚 차를 뒤따라 봉고차가 출발하고

    종태는 멍하니 사라지는 봉고차를 바라본다.)

     

    사 내 : (툭 치며) 이봐 종태. 날 따라와 얘기해 줄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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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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