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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3/12)
    문학작품/시나리오 2020. 5. 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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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2/12)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61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2/12)

    이전 내용을 못 보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1/12)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60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

    paradigm21.tistory.com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feat. 지인)

     

     

    지중해에 잠기다

     

     

    각본 : 도 영

     

     

     

    16 현대위 방

     

    (방은 정리되지 않은 채로 어수선하다.

    빌려온 책을 뒤적거리는 현대위

    한쪽 구석으로 밀어놓고 방바닥에 벌렁 드러눕는다.

    잠시 후, 무언가 생각난 듯이 벌떡 일어나 트럼펫을 꺼낸다.

    트럼펫의 구성진 멜로디가 방안 가득히 울려 퍼진다.

    멜로디가 절정에 다다를 때쯤 갑자기 삑 소리가 난다.

    악기를 이리저리 손을 보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현대위 : 여보세요? … 그래 … 뭐? 김중사가 헌병대에 … 알았어!

     

     

    17 헌병대 앞 ()

     

    (헌병대 간판 밑으로 짚 차가 쏜살같이 빠져나간다.)

     

     

    18 달리는 짚 안

     

    (현대위와 하상사, 그리고 김중사가 타고 있다.

    밤을 꼬박 새운 듯 초췌한 몰골의 네 사람, 침통한 분위기다.)

     

    현대위 : 김중사. 난 시끄러운 것을 제일 싫어해! 앞으로 각별히 조심하게!

     

    (하상사가 김중사를 툭 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김중사 : 보안초소에 잠깐 들러 이중사를 만나고 가겠습니다.

    현대위 : 왜. 중요한 일인가?

    김중사 : 이번 일로 인사치레 좀 해야겠습니다.

    현대위 : 그럼 일보고 곧바로 부대로 들어오게!

    김중사 : 오상병. 저 앞에서 세워!

     

    (짚 차가 한쪽에 서면, 내리는 김중사

    멀어지는 짚 차를 향해 침을 탁 뱉는다.)

     

     

    19 보안초소

     

    (전화와 야전침대뿐인 콘크리트 막사 안

    침대에 두 다리를 벌리고 걸터앉아 소주잔을 기울이는 두 사람)

     

    이중사 : (미역을 뜯어 씹으며) 겨우 그 얘기 가지고 흥분해?

    김중사 : (술을 마시며) 흥분 안하게 됐어! 현대위 갠 영 먹통여. 유두리가 없단말야. 짠 밥 생활 괴롭겠어!

    이중사 : 그래도 얼마나 인간적이냐? 헌병대까지 가서 빼내 오고 …

    김중사 : (침을 뱉으며) 개가 빼 왔냐? 네가 빼줬지!

    이중사 : (빈정대듯) 이번엔 김중사 뜻대로 안되겠어!

    김중사 : 안되긴 왜 안돼! 내가 누군데?

    이중사 : (웃으며) 누구긴 누구야. 경찰의 끄나풀이었지!

    김중사 : (잔을 부딪치며) 하여튼 이중사가 도와줘야겠어!

     

     

    20 P.X

     

    (고참 병장과 음료수를 마시는 현대위)

     

    현대위 : 장병장. 제대를 며칠 앞둔 심정이 어때?

    장병장 : 시원섭섭하다고나 할까.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현대위 : 특별한 계획은 있나?

    장병장 : 그냥 되는대로 사는거죠 뭐. 3년이란 공백이 모든 것으로부터 격리를 시킨 셈이죠. 중대장님은 어떻습니까?

    현대위 : …군에 바친 나의 열정이 허무해지는 것 같애!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서 역사를 만들어 가지만 거대한 물줄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개인은 하나의 소모품인 것 같구만!

    장병장 : 그렇다고 생을 포기할 순 없죠. 한번 도전해볼 만하잖아요?

    현대위 : 도전도 기회가 주어져야만 가능한 것이 아닐까?

    장병장 : 기회를 만들어야죠. 변화는 곧 전진이라고 하잖습니까!

    현대위 : 좋은 말이지. 하지만 말못할 과거를 지닌 사람에겐 …

     

    (그때, 오상병이 헐떡거리며 들어온다.)

     

    오상병 : 중대장님. 김중사가 고참들을 빠따 칩니다!

    현대위 : (놀라며) 뭐야?!

     

    (벌떡 일어나 나간다.)

     

     

    21 막사 뒤

     

    (병장들을 야전삽으로 두들겨 패는 김중사)

     

    김중사 : (패면서) 이자식들아. 내 말이 그렇게 꼬와! 꼬우면 출세하라구! 그저 엽전들은 하루에 세 번씩 두들겨야 말을 듣지. 그냥 놔두면 엉겨 붙을려구 해서 탈이야!

     

    (급히 막사를 돌아서 오는 현대위, 소리친다.)

     

    현대위 : 김중사. 그만두지 못해! 지금 뭐하고 있나?

    김중사 : (숨을 몰아쉬며) 보면 모르십니까? 연례행사죠!

    현대위 : 모두 일어나! 해산!

     

    (병장들은 일어나 어기적거리며 흩어진다.)

     

    현대위 : 김중사. 내 말 명심해! 앞으로 내가 있는 한 우리 부대선 구타란 없다.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어!

    김중사 : (가면서) 숫하게 죽인 사람도 있는데 이정도 가지고 뭘 그럽니까?

     

    (움찔하는 현대위, 표정이 한순간 굳는다.)

     

     

    22 술집 ()

     

    (소주를 연거푸 마시는 김중사)

     

    이중사 : (재미있다는 듯이) 죽이는구만. 김중사 꼴이 말이 아녀!

    김중사 : (아니꼽다는 듯) 멀쩡한 사람 병신 만드는 것 우습지?

    이중사 : 그래도 구타는 삼가게!

    김중사 : 송사리가 고래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었어! 두고 보라구 나한테 걸리면 국물도 없어!

     

     

    23 달리는 짚 안 ()

     

    (현대위, 오상병과 다정스럽게 얘기를 주고받는다.)

     

    현대위 : 오상병. 일요일인데 외출도 못하고 미안하군!

    오상병 : 군대의 특별한 점이죠

    현대위 : 군대는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냐. 국민을 위한 군대는 국민을 위해서 봉사해야지!

    오상병 : 결정을 잘하셨습니다. 중대장님, 공사는 언제 시작합니까?

    현대위 : 목재가 도착하면 곧바로 시작해야지

    오상병 : 마을 사람들이 좋아하겠습니다.

    현대위 : 주민들과의 소원한 관계를 이 기회에 청산해보자구!

    오상병 : 구조 전망대 외에 휴식터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현대위 : 그거 좋은 생각이다. 아, 그리고 책을 반납해야되는데 …

    오상병 : 알겠습니다.

     

    (달리던 짚 차가 급정거하며

    후진한 다음 옆길로 돌아간다.)

     

     

    24 성당 앞

     

    (짚 차가 멈추자 마을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온다.

    차에서 내리는 현대위, 고개를 숙여 보인다.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시선을 피하며 지나친다.

    일순간 당황하는 현대위, 엉거주춤 서서 미하를 기다린다.

    사람들은 모두 돌아가고 미하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차에 타는데 발자국소리가 들린다.

    보면, 미하다.)

     

    현대위 : (반기며) 책을 반납하러 왔습니다. 다 읽지는 못했지만 기일이 되서 여기까지 찾아왔습니다.

    미 하 : (그대로 지나치며) 다 읽은 다음에 반납하세요.

     

    (일순간 당황하는 현대위, 그 자리에서 움직일 줄 모른다.)

     

     

    25 마을 입구

     

    (마을 어귀에 대형 덤프트럭 한 대가 달려와 멈춘다.

    트럭에서 가방을 메고 내리는 더부룩한 모습의 청년 종태

    출발하는 트럭에 손을 흔들며 마을로 들어선다.)

     

    (소리) : 어이, 이봐!

     

    (방범초소 옆에서 진을 치고 있는 사내들이 손짓한다.)

     

    종 태 : 저 말입니까?

    사 내 : (시비조로) 그럼 너 말고 또 누가 있어?

    종 태 : (다가가며) 왜 그러십니까?

    사 내 : 못 보던 놈인데. 어디 가는 거야?

    종 태 : (목소리 높여) 왜 여긴 못 들어갑니까?

    사 내 : 여긴 왜 왔냐 말이다 쨔샤!

    종 태 : (지나가며) 그냥 놀러 왔죠 …

     

    (아니꼽다는 듯이 가방을 한번 추스르고 간다.

    사내는 다리를 절룩거리며 공중전화 박스로 들어간다.)

     

     

    26 사택 ()

     

    (현대위, 줄담배를 태우며 생각에 잠겨있다.

    무심코 빌려온 책을 뒤적이다가 표정이 굳는다.

    광주라는 글자가 커다랗게 다가온다.)

     

     

    27 부대전경

     

    (써치 라이트 불빛만 오가는 해안부대

    취침 나팔 소리가 길게 울려 퍼진다.)

     

     

    28 의무실 ()

     

    (침대에 궁둥이를 까고 드러누운 김중사

    위생병이 다가와 주사를 놓는다.)

     

    위생병 : (실실 웃으며) 김중사님. 배관공사 좀 잘 하셔야지, 항상 이렇게 질질 흘려서야 되겠습니까?

    김중사 : (인상을 쓰며) 이 새꺄 빨리 끝내! (솜으로 문지르며) 거 좇나게 아프네. 야, 오늘 며칠이지?

    위생병 : (손을 씻으며) 25일입니다.

    김중사 : (시계를 보며) 올 시간이군. 기어코 오늘만은 그냥 안 보내!

    위생병 : (약봉지를 접으며) 또 무슨 먹잇감을 찾았습니까?

    김중사 : (바지를 올리고) 넌 몰라도 돼. 그거나 줘!

    위생병 : (약을 주며) 술은 절대로 안 됩니다.

    김중사 : 짜식이! 비타민 말야 마!

     

    (위생병은 안면을 실룩거리며 비타민 병을 꺼낸다.

    김중사, 병째로 낚아채서 나간다.)

     

     

     

    다음 이야기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63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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