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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4/12)문학작품/시나리오 2020. 5. 22. 23:56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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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3/12)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62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feat. 지인)
지중해에 잠기다
각본 : 도 영
씬 27 부대전경
(써치 라이트 불빛만 오가는 해안부대
취침 나팔 소리가 길게 울려 퍼진다.)
씬 28 의무실 (낮)
(침대에 궁둥이를 까고 드러누운 김중사
위생병이 다가와 주사를 놓는다.)
위생병 : (실실 웃으며) 김중사님. 배관공사 좀 잘 하셔야지, 항상 이렇게 질질 흘려서야 되겠습니까?
김중사 : (인상을 쓰며) 이 새꺄 빨리 끝내! (솜으로 문지르며) 거 좇나게 아프네. 야, 오늘 며칠이지?
위생병 : (손을 씻으며) 25일입니다.
김중사 : (시계를 보며) 올 시간이군. 기어코 오늘만은 그냥 안 보내!
위생병 : (약봉지를 접으며) 또 무슨 먹잇감을 찾았습니까?
김중사 : (바지를 올리고) 넌 몰라도 돼. 그거나 줘!
위생병 : (약을 주며) 술은 절대로 안 됩니다.
김중사 : 짜식이! 비타민 말야 마!
(위생병은 안면을 실룩거리며 비타민 병을 꺼낸다.
김중사, 병째로 낚아채서 나간다.)
씬 29 동네 한 곳
(이동도서관 주위에 마을 사내들이 몰려있다.)
사 내 : 팬이 이렇게 많은데 좀 더 자주 올 수 없소?
미 하 : (미소 지으며) 스케쥴이 있어서 안돼요.
사내 2 : 저 번 껀 도무지 모르겠으니 좀 쉬운 걸로 주슈
미 하 : 그건 재미있을 거예요.
사내 3 : 좀 야한 만화는 없어요?
(사내들, 웃다가 표정이 굳는다.)
사 내 : 더러운 새끼가 온다. 가자!
(보면, 김중사가 한껏 멋을 부리며 오고 있다.
사내들, 책을 한 권씩 들고 우르르 몰려간다.)
김중사 : 안녕? 나의 귀여운 아가씨!
미 하 : 어서 오세요. 김중사님
김중사 : 저 놈들이 귀찮게 하지 않았어?
미 하 : 아뇨. 전부 제 팬들에요.
김중사 : 팬 좋아하시네. 집적대면 언제든지 말하라구!
미 하 : 빌려간 책은 재미있어요?
김중사 : 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어디 가서 시원한 것 좀 먹지?
미 하 : (책을 정리하며) 근무 중에요.
김중사 : (손을 잡으며) 빼긴. 자 가자 구!
(소 리) : 대낮에 그게 무슨 짓입니까?
(보면, 종태가 험악한 표정으로 나타난다.)
김중사 : (김 샜다는 듯이) 넌 뭐야?
미 하 : 제 동생에요. 휴학해서 아르바이트하고 있어요.
김중사 : 그럼 신고해야지. 이 터줏대감한테 말야!
종 태 : 여긴 군대가 아닙니다. (중얼거리며) 그저 군바리들이란…
김중사 : 야, 너 지금 뭐라고 그랬어? 문교부 물 좀 먹으면 다 그러냐?!
종 태 : (빈정대며) 그 대신 중사님은 국방부 혜택 많이 받잖아요!
미 하 : (눈을 흘기며) 종태야!
김중사 : (일그러지며) 이 자식이 어디서 까불어!
종 태 : 점잖지 못하게 왜 그래요?
김중사 : 이것 봐라. 너 한번 맞아볼래?
종 태 : 폭력까지 쓰시것다 이거지. 한번 쳐 봐요!
(말이 떨어지자마자 김중사가 냅다 한방 갈긴다.
뒤로 벌렁 나가떨어지는 종태, 벌떡 일어나 덤빈다.
두 사람, 뒤엉켜 치고받는다.
어쩔 줄 몰라 하는 미하, 발만 동동 구른다.)
씬 30 중대장실
(김중사가 방방 날뛰자, 종태도 지지 않고 설전을 벌인다.
문에 기대선 미하, 현대위와 눈이 마주치자 더욱 당황한다.
그때, 오상병이 신원조회 서류를 들고 들어온다.)
오상병 : (건네며) 신원조회 나왔습니다.
(받아보는 현대위
급히 서류를 서랍에 넣는다.)
현대위 : 자. 별일 아니니 그만 돌아가요.
김중사 : 아니, 중대장님! 저런 싸가지 없는 놈은 본때를 보여줘야 됩니다.
현대위 : 김중사도 나가서 일 보시오.
(씨근덕거리며 김중사가 나가자
미하는 고개를 숙여 보이며 종태를 앞세우고 나간다.
서류를 꺼내보는 현대위, 생각에 잠긴다.)
씬 31 이동도서관 (부감)
(멀리 보이는 이동도서관에서 종태가 횡하니 가버린다.
잠시 후에 나타나는 현대위
책을 반납하고 무슨 말인가를 미하와 주고받는다.)
씬 32 다리 위 (밤)
(난간에 기댄 사복의 현대위, 지루한지 담배를 피워 문다.
그때, 헤드라이트 불빛이 다가오면
이동도서관 차다.
현대위를 지나서 서는 차
크락숀을 울린다.
백밀러를 통해 보는 미하
다리를 절며 오는 현대위를 측은하게 바라본다.)
미 하 : 얼른 타세요. 동네가 좁아 소문이 빨라요.
(현대위가 차에 올라타자 곧바로 출발한다.)
씬 33 달리는 차 안
(두 사람, 잠시동안 말이 없다.)
현대위 : 동생이 뭐 하는지 아십니까?
미 하 : 뭐 하다니요? 학생이 공부하지 뭐해요?
현대위 : 그 외에는 모르십니까?
미 하 : (의아해서) 그 외라뇨?
현대위 : 리스트에 올라있습니다.
미 하 : ……
현대위 :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소문이 빠른 동네이니까요.
미 하 : 고마워요. 은혜를 또 한 번 입는군요!
현대위 : …? 혹시, 전에 날 본적이 있습니까?
(브레이크를 밟는 미하의 발
차가 급정거하며 휘청거리는 현대위
미하,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잠시 후, 미하에게 다가가는 현대위)
현대위 : (확신하며) 나를 알고 있군요!
미 하 : (뒷모습인 채로) ……
현대위 : 동네 사람들의 눈초리가 곱지 않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담배 를 꺼내며) 변명은 하고 싶지 않아요. 다만 그 땐 …
미 하 : 다리는 좀 어떠세요?
현대위 : (담뱃불을 붙이려다 멈칫하며) 당신도 날 미워하고 있군요!
(미하, 고개를 가로젓는다.)
씬 34 VISION
(미하의 시각에서
현소위에게 구출되는 장면이 재현된다.)
씬 35 달리는 차 안 (현실)
미 하 : 그렇게 무서운 밤은 생전 처음에요. 두렵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정신없이 도망쳤죠. 그런데 10여 년이 지나고 현대위님을 처음 본 순간 너무나 당황해서 다른 분인 줄 알았어요.
현대위 : 난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
미 하 : 전 현대위님의 비명소리를 듣고 비겁하게 도망쳤어요. 그 자책감에 한시도 편할 날이 없었어요.
현대위 : 미하씨를 구해준 건 우연일 뿐입니다.
미 하 : 저한텐 달라요. 지금 현대위님의 다리가 그걸 증명하고 있잖아요!
현대위 : (퉁명스럽게) 이 다리는 미하씨 하곤 전혀 상관없는 일입니다.
미 하 : (자조하듯) 제가 왜 이동도서관을 지금까지 하는지 아세요? 바로 현대위님을 찾기 위해서였죠. 수년간을 찾아 헤맸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어요. 현대위님 찾기를 포기한 후 그 죄책감으로 선뜻 현대위님 앞에 나설 수가 없었어요.
현대위 : 이젠 그럴 필요가 없지만. 날 찾아서 어쩔 셈이었소?
미 하 : 글쎄요. 꼭 어쩌자는 것은 아니었어요. 단지 …
(멀리 마을 입구가 다가온다.)
현대위 : 난 여기서 내리는 게 좋겠소.
(미하, 차를 천천히 멈춘다.)
현대위 : (내리며) 동생을 이곳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하십시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현대위를 잠시 바라보는 미하
마을을 향해 뻗은 샛길로 차를 몰아간다.)
씬 36 바닷가
(현대위, 짙게 깔린 어둠의 바다 저편을 바라본다.
그의 주위로 간간이 써치 라이트 불빛이 오갈 뿐이다.)
다음 이야기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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