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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2/12)
    문학작품/시나리오 2020. 5. 1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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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내용을 못 보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1/12)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60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1/12)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feat. 지인) 지중해에 잠기다 각본 : 도 영 * 등장인물 * 현재원 ………. 윤미하 ………. 김중사 ………. 윤종태 ……&..

    paradigm21.tistory.com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feat. 지인)

     

     

    지중해에 잠기다

     

     

    각본 : 도 영

     

     

     

    5 한 곳

     

    (현대위가 탄 짚 차가 마을 길을 달린다.

    짚 차는 마을 청년들이 모여 있는 이동도서관 앞에서 멈춘다.

    빵빵! 운전병이 크락숀을 울린다.)

     

    현대위 : 이런 마을에 이동도서관도 다 있군!

    운전병 : 미하라는 여자가 운영하는데, 인기가 대단합니다.

     

    (마을 청년들이 길을 터 준다.

    미하를 슬쩍 쳐다보는 현대위

    순간, 돌아보던 미하와 눈이 마주친다.

    무엇에 놀란 듯이 움찔하는 미하

    짚 차는 출발하고

    미하는 멀어지는 짚 차를 눈으로 계속 쫓는다.)

     

     

    6 해안부대

     

    (작은 해안마을을 끼고 먼지를 일으키며 한대의 짚 차가 달려오면

    중대원 전원이 부동자세로 도열해 있다.

    짚 차에서 내리는 신임중대장 현재원대위

    절룩거리는 다리를 애써 감추며 사열대로 올라간다.

    선임하사의 구령에 경례를 받는 현대위)

     

    현대위 : (좌중을 훑어보며) 중대장으로 부임한 현재원대위다! … 태양은 뜨겁고 바닷물은 짜다! … 각자 임무에 충실하기 바란다.

     

     

    7 부대 곳곳

     

    (사병들은 곳곳에서 중대장에 대한 입담으로 수근거리고

    현대위는 간부들을 대동하고 부대를 순찰한다.

    가는 곳마다 김중사가 나서며 아양을 떤다.)

     

     

    8 사택 앞 (저녁)

     

    (한대의 짚 차가 달려와 멈추면, 내리는 현대위)

     

    현대위 : 오상병! 오늘 부임 축하 술은 체육대회로 미룬다고 전해!

    오상병 : 알겠습니다.

     

     

    9 동 안

     

    (짐을 대강 정리하는 현대위

    한 박스 안에서 무공훈장과 얼룩무늬 사진들이 나오자

    보기도 싫다는 듯이 박스 째 구석으로 팽개친다.

    등을 벽에 기댄 채 멍하니 천정을 쳐다본다.)

     

     

    10 성당

     

    (텅 빈 성당 안에 한 명의 여자만이 기도하고 있다.

    보면, 고뇌에 찬 미하다.)

     

     

    11 부대 모래사장 ()

     

    (분대 대항 축구시합이 한창이다.

    햇빛에 검게 그을린 사병들의 근육이 싱싱하다.

    본부석 중앙의 현대위와 선임하사, 그리고 김중사)

     

    김중사 : 저 놈들은 한번씩 돌려야지 그저 체육대회라면 사족을 못쓰니 … (현대위가 쳐다보자 정색을 하며) 아, 중대장님! 이런 날엔 멍멍탕에 소주 한잔이 최고지요. 어떻습니까?

     

    (현대위는 말없이 외면하고

    축구시합은 점점 더 격렬해진다.)

     

     

    12 술집 ()

     

    (앞장서서 들어오는 김중사, 자기 집인 양 떠들어댄다.)

     

    김중사 : 아따, 중대장님도!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데 들어오소. 2차는 여기가 딱입니다. (안에다 대고) 야, 냄비야! 냄비 어디 갔어? 아니 이년이 서방이 왔는데 코빼기도 안보여!

     

    (부스스한 눈으로 나타나는 미스 홍, 시큰둥한 표정이다.)

     

    김중사 : 야, 알지? 오늘은 잘 모셔!

     

    (미스 홍, 현대위 옆에 털썩 주저앉는다.)

     

    미스홍 : (거만하게) 흥, 별일이야. 고귀하신 분이 이런 델 다 오시구!

     

    (간부들이 의아스럽게 쳐다보자

    현대위, 거북한 듯 약간 자리를 비켜 앉는다.

    현대위의 잔에 술을 철철 넘치게 따르는 김중사)

     

    김중사 : (빈정거리며) 부대 일은 신경 쓸 것 하나도 없어요. 우리 간부들만 믿으면 만사 오케이죠. 전임 중대장도 짜웅해서 집 한 채 사고 승진돼갔잖아요!

    선임하사: (나무라듯) 김중사!

    김중사 : 앗 따. 하상사님도. 말이야 바른 말이죠! 현대위님! 좋은 게 좋은 거 아닙니까?

     

    (현대위, 술잔을 단숨에 비운다.)

     

    김중사 : (계속해서) 나야 말뚝을 콱 박아서 할 수 없지만. 중대장님은 뭐가 좋아서 군바리 생활을 하는 겁니까? 그것도 다리를 절뚝거리며! 어디서 다쳤습니까?

    현대위 : (벌컥 화를 내며) 김중사. 말이 지나치군! 두 번 다시 그 얘긴 하지 마시오!

    김중사 : (빈정대듯) 아니 왜 과민 반응이십니까? 술좌석에서 그런 얘기하지 뭘 합니까? 그럼 냄비 얘기할까요? 현대위님은 여태껏 깔치하나 없습니까?

    현대위 : (엄하게) 김중사. 취했나?

    김중사 : 취했죠! 취하는 것도 명령받고 취합니까?

    하상사 : (나서며) 김중사. 그만하지!

    김중사 : 내가 틀린 말했습니까? 사내놈들 술좌석이 뭐이래요. 시시하게 (미스 홍에게) 냄비야. 노래나 불러라!

    하상사 : (무안해서) 죄송합니다 중대장님! 김중사 성격이 원래 좀 다혈질이라서 ……

    현대위 : (일어서며) 됐어요. 난 취기가 돌아서 먼저 가겠소.

    김중사 : 우리 냄비 노래나 듣고 가시죠?

     

    (간부들, 어정쩡하게 일어선다.

    돈을 지불하는 현대위, 횡하니 밖으로 나간다.)

     

     

    13 동 밖

     

    (대기하고 있던 오상병

    현대위가 나오자 짚 차 문을 연다.)

     

    현대위 : 그냥 걸어갈 테니 가봐. 수고했어 오상병!

     

    (오상병, 구호와 함께 경례를 붙인다.

    뒷모습의 현대위,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14 동네 한 곳

     

    (현대위, 발길 닿는 대로 터벅터벅 걸어간다.

    써치 라이트 불빛이 간간이 현대위를 훑고 지나간다.

    멀리 이동도서관이 보이자 자연스럽게 다가간다.

    미하는 정신없이 책 정리에 열중해 있다.)

     

    현대위 : (소리) 늦게까지 하는군요?

     

    (화들짝 놀라는 미하, 정리하던 책을 떨어뜨린다.

    미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현대위

    진열된 책들을 훑어본다.)

     

    현대위 : 책 좀 빌려 가도 될까요?

    미 하 : … 네!

     

    (책을 주섬주섬 챙긴다.

    허둥대는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

    책을 한 권 뽑아 드는 현대위)

     

    현대위 : (다가가며) 이 책을 빌려가겠습니다.

     

    (현대위와 눈이 마주치자 더욱 당황하는 미하)

     

    현대위 : 기록하셔야죠?

    미 하 : (외면한 채로) 새로 오신 중대장님이죠. 그냥 가셔도 돼요.

    현대위 : 고맙군요. 기일 안에 반납하겠습니다.

     

    (책을 들고 돌아선다.

    그제서야 돌아보는 미하

    현대위가 위태로운 발걸음으로 멀어지자

    안타까운 마음으로 입술을 지그시 깨문다.)

     

     

    15 방 안

     

    (미스 홍을 강제로 끌고 들어오는 김중사

    이불 위에 패대기친다.)

     

    미스홍 : 싫다는데 왜 이래!

    김중사 : (옷을 벗으며) 지랄하고 자빠졌네. 벗기나 해!

    미스홍 : 기분 안 나. 오늘은 싫어!

    김중사 : 이 년이 환장했나! 오늘 하루 완전히 김 팍 새네. 쓰팔!

     

    (일어나는 미스 홍의 따귀를 냅다 갈긴다.

    비명을 지르며 나가떨어지는 미스 홍

    김중사, 허리띠를 풀어 인정사정없이 두들겨 팬다.

    미스 홍의 비명소리가 길게 메아리친다.)

     

     

    16 현대위 방

     

    (방은 정리되지 않은 채로 어수선하다.

    빌려온 책을 뒤적거리는 현대위

    한쪽 구석으로 밀어놓고 방바닥에 벌렁 드러눕는다.

    잠시 후, 무언가 생각난 듯이 벌떡 일어나 트럼펫을 꺼낸다.

    트럼펫의 구성진 멜로디가 방안 가득히 울려 퍼진다.

    멜로디가 절정에 다다를 때쯤 갑자기 삑 소리가 난다.

    악기를 이리저리 손을 보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현대위 : 여보세요? … 그래 … 뭐? 김중사가 헌병대에 … 알았어!

     

     

    17 헌병대 앞 ()

     

    (헌병대 간판 밑으로 짚 차가 쏜살같이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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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지중해에 잠기다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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