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쨔 샤 (1/5)
    문학작품/시나리오 2020. 6. 15. 18:00
    반응형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쨔 샤

     

     

    각본 : 도 영

     

     

     

    등장인물

     

    천기사 .......... 트레일러 운전사 (5 ~ 45 )

    쨔샤 .......... 천기사의 애완견

    과부 .......... 천기사의 애인

    짱구 .......... 주유소 종업원

    스카프 .......... 천기사의 동료기사

    박기사 .......... 트레일러 운전사

    동료기사 1,2,3,4,5

    반장 1,2

    정비공 1,2

    막내 (주유소의)

    여자

    아줌마

    주모

    스카프 부인, 아들(성환)

    천기사 부인

    천기사 부,

    천기사 누나 (7)

    사내 (회상에서)

    직원 1,2

    고속도로 순찰대원

    매표원

    여 종업원

    사내들

    그 외 여러분들 ......

     

     

     

    1 타이틀 백

     

    자막 : 19511월 하순

    수많은 산 봉우리들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주제 음악과 함께 타이틀이 뜬다.

    피난민들 주위로 천막들이 군데군데 보이는 임시 정착지

    갑자기 폭탄이 작렬하며 퍼붓는다.

    폭음과 비명소리로 들판은 일시에 아수라장이 된다.

    북한군 소련제 탱크들이 거침없이 밀고 들어오고

    가재도구와 피난민들의 몸통이 날아가는 와중의 한 곳

    공포에 질린 어린 꼬마와 누나의 시선에

    포탄에 나뒹구는 부모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각인된다.

    엄마!” 외치며 뛰어가는 누나

    꼬마도 뒤따라 뛰지만 뒤쳐진다.

    그때, 뒤에서 묵직한 탱크 바퀴 소리가 끽끽거리며 다가온다.

    황망히 뒤돌아보는 꼬마

    집채만 한 탱크가 사정없이 덮친다.

    비명을 지르며 구덩이 속으로 나뒹구는 꼬마에서

    타이틀이 끝나며

     

     

    2 숙박 실 ()

     

    자막 : 1989년 여름

    트레일러 기사들의 전용 숙소

    한 사내가 악몽에 시달리며 팔을 허우적거린다.

     

    사 내 : 안 돼, 안 돼! 누나!

     

    상체를 벌떡 일으킨다.

    촉촉이 맺힌 이마의 땀방울을 훔치는데

    불독 한 마리가 다가와 낑낑댄다.

     

    사 내 : (쉰 목소리로) 쨔샤. 너도 깼구나.

     

    가슴에 꼭 부둥켜안는다.

    그때, 문이 벌컥 열리며 직원이 들어온다.

     

    직 원 : 천기사. 일어났어? 반장 호출야!

    천기사 : ...(빤히 올려다본다.)

    직 원 : 한탕 뛰어야겠어.

    천기사 : (담배를 피며) 또 뭐야?

    직 원 : (나가며) 뻔하지 뭐, 잘해 보게

    천기사 : (혼잣말로) 쓰팔 새끼!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는다.

     

     

    3 부두

     

    밤 항구의 불빛 속에서

    만 톤급 선박으로부터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한창이다.

     

     

    4 부둣가

     

    작업반장이 악다구니를 쓰며 소리치는 가운데

    대형 트레일러에 컨테이너가 실리고

    정비공들은 각자 트레일러를 점검하고 있다.

    담배를 물고 오는 천기사의 어깨 위에

    인상이 험악하게 생긴 쨔샤가 앉아있다.

     

    천기사 : (불만스럽게) 아니 세상에 자는 사람 깨워서 이게 무슨 지랄이람. 올빼미도 홀애비 신세 알아주는군!

    반 장 : 천기사 한두 번 해봐! 이번 물건은 특별한 거야. 거칠게 다루지 말게 (두 손을 벌리며) 펑! 알지?

    천기사 : (빈정대며) 언젠 위험하지 않은 적 있었나? 성질 건드리지 마슈. 빽 차에다 콱 박아 버릴 테니까!

    반 장 : 이번 일만 끝나면 특별 휴가에 뽀너스가 듬뿍 알았지?

    천기사 : 한 두번 속나. 기름밥 먹은 지 25년이오.

    반 장 : 자 출발해. 출근부에 싸인하는거 잊지 말고

    천기사 : 쓰팔! 퇴근해 본 역사가 없는데 출근이라고? (가면서) 쨔샤, 왜들 이 모양인지 모르겠어!

     

    쨔샤, 맞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린다.

     

     

    5 다른 곳

     

    대형 트레일러들이 하나 둘 출발한다.

    천기사, 휘파람을 불며 다가온다.

     

    동료기사: (시동 걸며) 형님요. 소문이 쫙하던데 재미 좋으슈?

    천기사 : 지랄하고 자빠졌네. 니 마누라 궁둥이나 잘 두들견 마!

    동료기사: 이번엔 도망 못 가게 꽉 붙들어 매슈 (출발하며) 행운을 빕니다.

    천기사 : 개소리하고 있네. 브레이크만 잘 들으면 됐지 (캡을 쾅 닫으며) 이 굼뱅이 새낀 어딜 가서 안 보여!

     

    트레일러에 올라타고는 곧바로 출발한다.

    물통을 들고 뛰어오던 정비공

    트레일러가 출발한 것을 알고는 물통을 냅다 내동댕이친다.

    트레일러들이 정문을 계속 빠져나가고

    멀리서 하역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6 국도 (새벽)

     

    새벽안개를 뚫고 10여 대의 대형 트레일러들이 거대한 짐승 처럼 언덕을 넘어온다.

     

     

    7 다른 길 (아침)

     

    꾸불꾸불한 국도를 대형 트레일러들이 지네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며 달린다.

     

     

    8 트레일러 안

     

    천기사, 습관적으로 휘파람을 분다.

    하트 문신이 새겨진 팔뚝의 근육에 힘이 솟아오른다.

    스마일 목걸이가 가슴에서 출렁거리는데

    차 안으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천기사 : (투덜대며) 재수 더럽게 없는 날이네 쓰팔!

     

    길 한쪽에 차를 세우고 캡을 열자

    연기가 자욱하게 뿜어져 나온다.

    손짓하며 지나가는 동료기사들을 향해 엿을 먹이고는

    화가 난 듯 타이어를 냅다 걷어찬다.

    그의 뒤로 트레일러들이 가물거리며 사라진다.

    빈 통을 꺼내는 천기사

    능숙한 동작으로 도랑물을 떠와

    엔진 위에 확 뿌리고 라디에이터에 물을 가득 채운다.

    차에 올라타서 시동을 걸어 보지만 잘 안 된다.

     

    천기사 : (엔진을 거칠게 다루며) 쨔샤, 도와줘! 짖어. 짖으란 말야!

     

    놀란 쨔샤가 막 짖자

    부르르 떨리는 소리와 함께 시동이 걸린다.

     

    천기사 : 잘했어! (출발하며) 오늘은 떡이나 치러 가야겠다!

     

    천기사의 경쾌한 휘파람 소리가 다시 시작되고

    쨔샤도 기분이 좋은지 고개를 주억거린다.

     

     

    9 도로

     

    경쾌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천기사의 트레일러가 신나게 달린다.

     

     

    10 트레일러 안

     

    음악은 바로 카세트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천기사, 껌을 연거푸 까서 쫙쫙 씹으며 운전한다.

     

    천기사 : 쨔샤, 내가 뭐랬어? 분명 그날이 온다는 징조야. 엿 같은 일이 벌어진다니까 쓰팔. 박기사 죽은 날도 그렇고, 마누라 도망친 때도 그렇지. 처음 대형사고 난 날도 그 때지, 쓰팔, 오바이트 정도라 다행야, 안 그래 쨔샤? (졸고 있는 쨔샤를 갈기며) 쨔샤, 애비 말이 말 같지 않아? (쨔샤가 짖자) 역시 넌 내 자식야!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시야에 들어온다.) 허기사 인간보다 개하고 사는게 차라리 낳지. 그렇지 쨔샤? 허긴 넌 언제나 반항아지. 세상은 마, 귀를 콱콱 틀어막고 살아야 편한 거야 알아? , , 입 다 막고...(특유의 웃음을 터뜨리며) 똥구멍 막고 살다 창자에 똥만 가득 차겠다. 쨔샤! 요즘 놈들은 다 대가리에 똥만 가득 찼지만 (돈을 건네며) 오늘은 밟을만하오?

     

    매표원 : (아나운서 흉내 내며) 밤 한때 약간의 비가 오겠습니다.

    천기사 : (표를 받으며) 고생하슈!

    매표원 : 행운을 빕니다!

    천기사 : (출발하며) 그 놈의 행운은 또 빌어!

     

     

    11 고속도로

     

    천기사의 트레일러가 육중한 파열음을 내지르며 달린다.

     

     

    12 트레일러 안

     

    천기사, 기어를 올린다.

     

    천기사 : 나 같은 무식한 놈도 다 아는데 지만 알고 있는 것처럼 지껄이고 있어. 기분 나쁘게. (라디오를 틀며 빈정대듯) 밤 한때 약간 의 비가 오겠습니다.

    아나운서: (소리) 밤 한때 약간의 비가 오겠습니다.

    천기사 : (스위치를 끄며) 제기랄! 올빼민지 앵무샌지 (과장되게) 신의 가호를! 행운을 빌어요! 조심하게! 수고하게! 할 말이 그것밖에 없나 쓰팔! 쨔샤, 이 썩어 뭉그러질 놈아. 정신 좀 차려. 오늘 따라 졸고만 있네. 쨔샤 너 사고 치겠어? (테이프를 꽂자 신음 소리가 난다.) 쓰팔, 대낮부터 지랄하고 자뺘졌네!(다른 걸로 갈아 끼우자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졸고 있던 쨔샤가 놀라 짖어댄다.) 쨔샤, 그건 네 목소리야 마 (테이프를 바꾸며) 세상은 다 그런 거야 마, 잘난 척 하지 마!(테이프가 걸려 돌아가질 않는다. 마구 잡아당기자 엉켜 나온다. 테이프를 쨔샤에게 획 던지자 쨔샤가 테이프에 얻어맞고 으르렁거린다.) 진정해, 진정 하라고! 그 깐 걸 가지고 뭘 그래? 내가 소년원에 있었을 땐 얼마나 얻어터졌는지 알아? (테이프를 물어뜯으며 장난 노는 쨔샤를 보며) 정말 끔찍했지. 그만두자구. 골백번 말해 봤자 무슨 소용 있겠냐. 내가 죽일 놈이지. 노래나 듣자.

     

    라디오를 틀자 노래가 막 끝나고 DJ 멘트가 흘러나온다.

     

    D J : (소리) 대지는 누님 같은 그리움에 어머님 같은 포근함을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또한, 신은 자연을 만들었지만 인간은 파괴의 힘을 찾아냈습니다. 박제된 도시 속에서 인간은 오직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힌 채 야만의 역사를 창조해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대지에 뿌리를 박고 역사의 자양분으로 하여 우리의 꽃을 활짝 피워 내야 할 것입니다. 음악을 듣겠습니다.

     

    졸린 듯 눈을 비비며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 보는 천기사

    안되겠는지 알약을 꺼내 먹는다.

    쨔샤는 음악의 리듬에 맞춰 고개를 주억거린다.

    차창 밖으로 전원의 한가로운 풍경이 스쳐 지나가고

    예비군 훈련장의 간판도 지나간다.

    음악이 끝나고 DJ의 멘트가 다시 시작된다.

     

    D J : (소리) 세상엔 무수히 많은 이정표가 있습니다. 그 이정표들은 우리에게 만남과 이별을 예고합니다. 그러나 그곳엔 만남을 위한 따뜻한 약속은 없습니다.

     

    스위치를 끄며 인상을 북 긁는 천기사

     

    천기사 : 개소리들야! 허긴 나무들이 푸른색이 아니라 빨강이나 노란색이면 난 벌써 미쳐버렸을 거야. 안 그래 쨔샤?(쨔샤는 고개를 쳐들고 본다.) 난 맨 날 짭새와 싸우고 애인과 이별만 한단 말야 쓰!(특유의 껄끄러운 웃음을 웃자 쨔샤도 덩달아서 크르르르 거리며 징그럽게 웃는다.) 하지만 쨔샤, 이 팔뚝의 근육 좀 봐. 이것이 나의 징표야. 내가 믿는 건 바로 이 팔뚝과 브레이크뿐야. 알아!

     

    갑자기 브레이크를 콱 밟는다.

    뒤에서 따라오던 자가용이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고꾸라질 듯이 멈춘다.

    자가용에선 경적을 마구 울린다.

    천기사,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기분 좋게 웃으며 출발한다.

    그의 시선으로 아스팔트가 빠르게 밑으로 빨려 들어간다.

     

    천기사 : 난 말야. 어디에 뭐가 있고, 어느 동네에 어떤 집이 몇 채라는 것도 다 알고 있어 (심각하게 듣고 있는 쨔샤) 근데 말 야. 언제나 똑같단 말 야. 똑같은 집들! 똑같은 색깔들! 정말이지 지긋지긋해! (그때, 반대 방향에서 동료기사가 지나가며 신호를 하지만 못 본다.) 아스팔트는 끝이 없고, 해는 이글거리지 환장 하는 거야! 안 그래 쨔샤? (수긍하듯이 쨔샤가 짖어댄다.)

     

     

    13 언덕 커브 길

     

    뒤따라오던 예의 자가용이 천기사의 트레일러를 추월한다.

     

     

    14 트레일러 안

     

    추월하려는 자가용을 보는 천기사

    신경질이 난 듯 담배를 뻐끔뻐끔 빤다.

     

    천기사 : 저, 저 풍뎅이 새끼 좀 봐!

     

    커브를 돌 때 자가용을 마구 밀어붙인다.

    자가용은 경적을 울리며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때, 천기사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진다.

    고속도로 순찰대원이 차를 세우라고 손짓하고 있다.

    모른 척하며 속력을 내는 천기사

     

    천기사 : 정말 재수 옴 붙은 날이네 쓰팔!(경고음을 요란스럽게 울리며 싸이드 카가 쫓아오자) 젠장 그날이 다가온다 했더니 이 지랄이야. 쨔샤 이럴 수가 있는 거야?(싸이트 카가 앞으로 와서 멈추라고 유도하자) 저 까마귀 새끼 콱 박살을 내버릴까 부다 쓰팔!

     

     

    15 한 곳

     

    트레일러가 도로 옆에 정차한다.

    차에서 내리는 천기사

    순찰대원에게 다가가 굽신거리며 딴청을 피운다.

     

    천기사 : 수고가 많으십니다.

    순찰대원: 면허증 좀 봅시다.

    천기사 : (능글맞게) 날씨도 더운데 고생이 많으십니다.

    순찰대원: (짜증스럽게) 면허증 보자니까!

    천기사 : 진정하시고 내 말 좀 들어봐요. 당신의 명예를 걸고 맹세하지만 난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요. 아, 더워라 날씨 한번 되게 덥네!

    순찰대원: 이사람 이거 안 되겠군. 공무 집행 방해야!

    천기사 : 나 원 참!(면허증을 주며) 실컷 보슈 봐!(차에서 딱지가 수북하게 쌓인 상자를 꺼내와 보이며 따발총 쏘듯) 이것 좀 보슈. 이게 다 딱지요, 딱지! 돈 많은 자가용이나 잡지, 밥 먹고 살려구 발버둥 치는 놈에게 이래도 되는 거요?

     

    순찰대원은 딱지와 면허증을 주고 획 돌아서 간다.

     

    천기사 : (순찰 대원 뒤에 대고) 내가 할 일 없어서 이 지랄하는 줄 알아? 바쁜 사람 잡아 놓고 이래도 되는 거요! 취소하슈 빨리. 취소해! 정말 사람을 잡아도 유분수지. 어휴, 이거 정말 더워서 미치겠네!

     

    할 수 없다는 듯이 차에 올라탄다.

     

     

    16 트레일러 안

     

    시동을 거칠게 거는 천기사

     

    천기사 : 쨔샤, 청와대에 연락해! 저런 놈은 모가지를 댕강 잘라야 돼. 건방진 놈. 전화 걸어 쨔샤! 날 우습게 봤어?

     

    트레일러를 순찰 대원 옆으로 바짝 붙이며 지나간다.

    깜짝 놀라는 순찰 대원, 피식 웃는다.

     

     

    17 고속도로

     

    천기사의 트레일러가 무서운 속력으로 질주한다.

     

     

     

    다음 이야기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73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쨔 샤 (2/5)

    이전 내용을 못 보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쨔 샤> (1/5)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72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쨔 샤 (1/5) 장편

    paradigm21.tistory.com


    작품의 관한 모든 내용, 대사 등에 대하여 무단 배포, 판매, 복제, 게시, 삽입 등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허가 없이 무단으로 사용 시 민사, 형사상의 법적 책임이 따를 수 있습니다.

    작품에 관한 저작권은 도영 작가님에게 있으며, 작품에 관한 문의는 비밀 댓글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