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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쨔 샤 (4/5)
    문학작품/시나리오 2020. 6. 1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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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쨔 샤> (3/5) 링크 : paradigm21.tistory.com/74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쨔 샤 (3/5)

    이전 내용을 못 보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쨔 샤> (2/5)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73 (1/5)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72 [..

    paradigm21.tistory.com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쨔 샤

     

     

    각본 : 도 영

     

     

     

    70 산소

     

    천기사, 산소에 절을 하고 술을 붓는다.

    남은 술을 병째로 마신 다음 산소 위에 벌렁 눕는다.

    목에 걸려있는 스마일 목걸이를 찬찬히 뜯어 보면......

     

     

    71 벌판 (회상)

     

    땅거미가 지는 벌판 위로 함박눈이 끝없이 쏟아진다.

    스포츠머리의 19살인 천기사, 죽을힘을 다해서 도망친다.

    그 뒤로 험상궂은 사내들이 흉기를 들고 살벌하게 쫓아온다.

     

     

    72 국도

     

    언덕을 뛰어내리는 청년

    지나가는 대형 트레일러의 꽁무니에 가까스로 매달린다.

    트레일러 지붕 위로 올라가 사내들을 향해 엿을 한 방 먹인다.

     

     

    73 트레일러 안

     

    노래를 흥얼거리며 운전하는 50대의 사내

    지붕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나자 귀를 기울인다.

    갑자기 앞 유리창에 청년의 머리가 거꾸로 쑥 나온다.

    기겁하는 사내, 급히 차를 멈춘다.

    위에서 문을 열고 차 안으로 기어 들어오는 청년

    고맙다고 고개를 숙이며 씩 웃는다.

    사내, 어안이 벙벙하다.

     

     

    74 차 안

     

    유리창에 떨어지는 눈을 와이퍼가 주기적으로 밀어낸다.

    청년은 물을 벌컥벌컥 드리킨다.

     

    박기사 : (호탕하게 웃으며) 그렇게 됐구만. 반갑네! 난 박기사라고 해. 여보게 젊은이 내겐 두 가지 믿음이 있네. 길과 차일세. 길은 언제나 변치 않고, 이 괴물 차는 거짓말을 안 하네. 인간들보다 정직하지.(스마일 목걸이를 주며) , 받아! 이건 맨 처음 트레일러 운전을 배울 때 받은 선물이라네. 이젠 내 조수가 됐으니까 자네에게 주겠네. 가장 존경했던 분의 것이니까 자네도 제일 소중한 사람에게 물려주게나. , 우리 웃으며 살아 보자구!

     

    앞만 바라보는 청년의 눈빛이 강렬하게 빛난다.

    눈보라 속을 질주하는 대형 트레일러

    짙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75 주막 앞 (현실)

     

    아침이 밝아오는 가운데 택시 한 대가 달려와 급정거한다.

    내리는 천기사, 휘파람을 불며 주막 안으로 들어간다.

     

     

    76 동 안

     

    천기사가 들어오자 호들갑을 떠는 주모

     

    주 모 : 천씨, 이제 오면 어떻게 해. 빨리 가봐, 찾느라고 난리들야!

    천기사 : 쓰팔, 조용한 날이 없군! 쨔샤, 이리 나와 애비 왔다!

     

    반응이 없자 얼굴이 일그러진다.

    눈에 불을 켜며 찾아다닌다.

    주모도 덩달아서 허둥대며 찾는다.

     

    주 모 : 방금까지 여기 있었는데...

    천기사 : 쨔샤. (울먹이며) 어딨어. 빨리 나와!

     

    그때, 반장이 뛰어들어오며 버럭 소릴 지른다.

     

    반 장 : 이봐, 천기사!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정신이 있어 없어! 그래 가지구 밥값 하겠어. 빨리 출발해!

    천기사 : (울상이 되어) 큰일 났어요. 반장님. 쨔샤가 없어졌어요!

    반 장 : 이 사람아, 지금 그게 중요해? 시간이 없단 말야. 개새끼 한 마리 때문에 이게 뭔가?

    천기사 : (일그러지며) 뭐! 개새끼 한 마리! 말 다했소?

    반 장 : (지지 않고) 자네 매번 이런 식으로 나올꺼야, 정말?

    천기사 : (폭발하며) 그래, 난 개다. 개 같은 인생이다. 왜?! 쓰팔 더러워서. 그만두면 될 거 아냐! 한번 붙어볼래. 쓰팔!

     

    탁자를 확 엎어 버린다.

    그리고는 의자를 번쩍 들어 문을 향해 힘껏 던진다.

    유리창이 와장창 깨지며 박살 난다.

     

    주 모 : (팔짱을 끼며) 또 시작이군!

     

    동료기사들이 연장을 들고 우르르 몰려 들어온다.

    한패는 씩씩대며 천기사를 말리고

    다른 한패는 덩달아서 흥분한다.

     

    사무원 : (뛰어들어오며) 천기사님...

     

    험악한 분위기에 압도당하여 말을 잇지 못한다.

     

    천기사 : 넌 또 뭐야?

    사무원 : 저... 쨔샤가 저쪽에...

    천기사 : (확 밝아지며) 어디! 어디야?

     

    급하게 뛰어나간다.

    그 뒤를 동료들이 뒤따르고

    벙 찐 사무원도 정신을 차리고 후딱 뛰어나간다.

     

     

    77 한 곳

     

    코너를 돌아서 뛰어오는 천기사와 동료들

    헐레벌떡 뛰어오는 사무원이 한쪽을 가리킨다.

    보면, 쨔샤가 커다란 누렁이를 희롱하고 있다.

    사람들의 웃음보가 터지고

    소리에 돌아보는 쨔샤, 반기며 껑충껑충 뛰어온다.

     

    천기사 : (번쩍 안으며) 어이쿠 내 자식!

     

    동료들, 한마디씩 농담을 던지며 돌아간다.

     

     

    78 트레일러 있는 곳

     

    기사들, 각자 트레일러에 올라탄다.

    쨔샤를 어깨 위에 메고 오는 천기사

    반장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한다.

     

    천기사 : 화 푸슈, 형님! 다 이 자식 때문에...

    반 장 : (악수하며) 시간 없으니까 빨리 출발해. 내일 새벽에 배가 출항해야 되니까. 그리구 말야...

    천기사 : 알았어요. 꽝! 터지니 조심하고, 뽀너스에 휴가, 다 안다구요.

     

    사무원이 내미는 서류에 싸인하고 트레일러에 올라탄다.

    스카프가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며 소리친다.

     

    스카프 : 이봐, 천기사! 어제 새벽에 왜 말도 없이 사라졌어? 마누라가 섭섭하다구 난리야!

    천기사 : (시동 걸며) 다음에 가서 기둥뿌리 뽑겠다구 전해!

     

    트레일러 기사들이 손을 흔들며 한 대씩 출발한다.

    마지막으로위험물 적재라고 커다란 글씨를 새긴 천기사의 트

    레일러가 빠져나간다.

     

     

    79 국도

     

    국도를 줄지어 달리는 대형 트레일러들

    도심 속의 트레일러들이 무지막지하게 보인다.

     

     

    80 트레일러 안

     

    음료수를 마시며 운전하는 천기사

    쨔샤가 끙끙댄다.

     

    천기사 : 마, 족보에도 없는 똥개하고 붙으면 어떻게 해! 너도 그 짓할 나이가 됐지? 냉수도 위아래가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쨔샤의 머리를 만져보고는) 애비가 없다구. 또 병이 났어!(가루약을 타주고는 자신도 알약을 꺼내 먹는다.) 쨔샤, 마 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너한테 관심 없어. 네 몸은 네가 알아서 챙겨야지. 그리구 너무 그러지마. 외박 한두 번 해 봐. 자, 오늘도 똥줄 나게 밟아보자!

     

    라디오를 틀자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81 톨게이트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트레일러들이 줄지어 빠져나간다.

     

     

    82 고속도로

     

    트레일러들이 무서우리 만치 질주하며

    거대한 트레일러 군상들이 하나씩 소개된다.

     

     

    83 트레일러 1

     

    누드 사진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차 안

    팝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운전하는 기사 1

    음악의 장단에 맞춰 누드 사진에 연신 키스를 퍼붓는다.

    조수석 앞에 남녀 성기 모양의 물건들이 보인다.

     

     

    84 고속도로

     

    굉음을 내지르며 달리는 트레일러

     

     

    85 트레일러 2

     

    장중한 클래식 음악이 어색하게 흐르는 차 안

    기사 2, 치통에 시달리며 연신 이빨을 쑤석거린다.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는지 빨래집게로 양쪽 귀에다 귀걸이 처럼 집어서 매단다.

     

     

    86 고속도로

     

    화면 가득히 트레일러가 달린다.

     

     

    87 트레일러 3

     

    가족사진이 군데군데 보이는 차 안

    발라드풍의 분위기 있는 유행곡이 흘러나온다.

    강장제를 먹으며 운전하는 스카프

    연신 줄담배를 피운다.

    재떨이엔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여 넘쳐 흐르고...

     

     

    88 고속도로

     

    대형 트레일러가 무섭게 질주한다.

     

     

    89 트레일러 4

     

    구성진 뽕짝 가요가 흘러나오는 차 안

    50대의 기사, 역시 약을 먹으며 운전한다.

    수건에 물을 축여 온몸에 연신 적신다.

     

     

    90 고속도로

     

    트레일러가 정면으로 달려온다.

     

     

    91 트레일러 5

     

    온몸에 문신이 새겨진 뚱보의 기사 5

    통닭을 통째로 뜯으며 운전한다.

    동요가 간드러지게 흘러나오는 차 안에

    먹을 것이 수북이 쌓여있다.

     

     

    92 터널 입구 (부감)

     

    트레일러들이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사라진다.

     

     

    93 터널 밖

     

    트레일러들이 터널을 한 대씩 줄지어 빠져나간다.

     

     

    94 트레일러 안

     

    천기사의 트레일러가 터널을 빠져나간다.

    쨔샤가 갑자기 빙글빙글 돌며 끙끙댄다.

     

    천기사 : 참아! 쨔샤, 참아!(쨔샤를 잡아서 창문 밖으로 대주자 오줌을 갈긴다.) 시원하시겠습니다!(쨔샤갸 물건을 핥자) 쨔샤, 니 꼬라지도 볼만 하구만. 하기사 내 마누라도 꽤 밝혔지. 오랜만에 들어가면 그날은 죽는 날야. 완전히 날 밤 새는 거지 뭐. 그런 년이 견디겠어? 도망갈 만도 하지. 쨔샤, 너도 세상일에 관심 좀...

     

    갑자기 펑!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린다.

    깜짝 놀라는 천기사,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트레일러가 한쪽으로 쏠리며 가까스로 멈춘다.

    식은땀을 흘리며 온몸에 소름 돌기가 돋는 천기사

    숨을 몰아쉬고는 담배를 천천히 피워 물며 가슴을 진정시킨다.

    그리곤 차에서 내려 타이어를 점검한다.

     

     

    95 고속도로

     

    동료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앞으로 계속 전진한다.

     

     

    96 트레일러 있는 곳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천기사

    쨔샤는 주인을 지키듯이 근엄하게 앉아있다.

    이윽고 차 밑에서 기어 나오는 천기사

    연장을 챙겨서 쨔샤와 함께 차에 올라탄다.

     

    천기사 : (몸을 한번 부르르 떨고는) 쨔샤, 난 말 야 저 빵꾸 소리만 들으면 죽어! 숨이 넘어간단 말야 쓰팔! 너 공포가 뭔지 알아? 넌 나와 헤어지는 거지만, 난 추위와 배고픔이야! 또 하나 있지. 바로 굉음소리! 그때 생각만하면 어휴 소름 끼쳐! 끼릭끼릭 하는 그 탱크소리! 폭음소리! 총소리! 비명소리! 소리! 소리!! 소리들!!! (자신의 흥분된 목소리에 깜짝 놀라며 얼른 약을 삼키고는 착 갈아 앉은 목소리로) 쨔샤, 넌 몰라 전쟁이란 것을!

     

    생각이 난 듯 공구함에서 친구의 편지를 꺼내 읽는다.

     

    친 구 : (소리) 친구 보게나. 요즘 감방 안이 내 집 같게만 느껴지니 나도 미친놈이지! 하여튼 이번에 나가면 니 마누라가 해주는 밥이나 먹으면서 추억이나 씹어 보자구. 이젠 이 생활도 신물이 나. 요새 들어 우리들이 앵벌이 시절 두들겨 맞던 꿈을 자주 꿔. 춥고 배고프고 매 맞고 아프고, 그것이 하루의 일과였지. 자넨 멋지게 탈출했지만 난 뭐가 뭔지 모르겠어. 그저 두렵기만 하네.

     

     

    97 서울거리 (회상)

     

    - 폐허의 거리에 탐스러운 눈이 내린다.

    7살인 천기사, 거지가 되어 동냥질한다.

    - 10살인 천기사, 똘만이들과 함께 사내에게 구타당한다.

    좁은 방에서 10여명의 꼬마들과 포개잔다.

    거리에서 앵벌이 하는 꼬마

    - 15살의 천기사, 돈이 적다고 사내에게 또 두들겨 맞는다.

    방문을 살그머니 열고 도망치는 꼬마

    곧 사내에게 붙잡혀 사정없이 얻어터진다.

    - 19살이 된 청년, 감방에서 돈을 주고 중간 자리로 옮긴다.

    서로 모포를 끌어당기며 무언의 싸움을 벌인다.

    - 사내들에게 쫓기는 청년

    달려오는 트레일러를 향해 있는 힘을 다해 뛰어간다.

     

     

    98 트레일러 안 (현실)

     

    헤드라이트가 밤비를 뚫고 계속 전진한다.

     

    천기사 : (담배를 피워 물며) 정말이지 서울 생활은 지옥이었어! 이건 시도 때도 없이 매일 두들겨 맞으니 견딜 수가 있나. 그래도 그 땐 꿈이 있었다. 쨔샤, 뭔지 알아? 쌀가게해서 (고개를 끄떡이는 쨔샤, 눈알을 굴리며 심각하게 듣고 있다.) 흰 쌀밥을 배 터지게 먹어 보는 거야. 근데 그게 말처럼 되겠냐! (오징어를 씹으며) 난 말야 그때 도망치려고 일부러 감방에 들락거렸지. 결국 도망쳤지만 인간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어. 내게 남은 건 오직 쓰팔 놈의 소주병뿐이야!

     

    와이퍼만 정신없이 빗물을 밀어내고 있다.

     

     

     

    다음 이야기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76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쨔 샤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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