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서울군도 (15/17)문학작품/시나리오 2020. 5. 14. 17:23반응형
이전 내용을 못 보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서울군도> (14/17)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56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서울군도
극본 : 도 영
씬 139 창고 안
(개털이 깨진 안경알을 찾아 맞추는데
한 무리의 형사들이 들이닥친다.
강형사, 신분증을 제시하며 다그친다.
멍한 개털, 강형사를 빤히 올려다본다.)
씬 140 MONTAGE
- 열차 안의 즐거운 상사 일행
- 고속버스 안의 경덕과 나리
- 봉고차를 재촉하는 염쟁이
- 심각한 표정의 강형사 일행
씬 141 간이역
(열차에 올라타는 염쟁이와 패거리들
이어서 출발하는 기차에 강형사 팀이 가까스로 올라탄다.)
씬 142 열차 안
(상사를 위시한 동료들, 성공을 축배하고 있다.
들이닥치는 패거리들, 승객들을 무시한 채 족친다.
강형사, 문을 통해서 조심스럽게 관망만 한다.
기차가 굴속으로 들어가며 화면이 어두워진다.)
씬 143 강가 (황혼)
(낭만이 깃든 전형적인 시골의 전원풍경
강을 끼고 즐겁게 뛰어가는 경덕과 나리
세상이 떠나갈 듯 마음껏 웃는다.)
나 리 : 이런 해방된 기분 처음이에요!
경 덕 : 나도 마찬가지야. 아주 후련해!
나 리 : 근데 왜 날 구해줬죠?
경 덕 : 글쎄? 나도 모르겠어.
나 리 : (대들듯이) 난 나쁜 계집에요. 빼꾼이란 말에요!
경 덕 : (웃으며) 지금은 아니잖아?!
나 리 : 집을 뛰쳐나온 못된 여자구요.
경 덕 :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있잖아?
나 리 : (토라지듯) 그래도 못된 짓을 많이 했다구요!
경 덕 : 앞으로 좋은 일을 더 많이 하면 되잖아?
나 리 : (시무룩해서) 그럴 자격이 못돼요
경 덕 : 이 세상에서 자격을 갖춘 사람은 아무도 없어. 노력할 뿐야!
나 리 : (퉁명스럽게) 말보다 쉬운 게 어디 있어요?
경 덕 : 시작이 중요해. 나리는 부모님이 계시잖아. 난 아무도 없어!
나 리 : (의외란 듯) 혼자에요! 결혼 안 했어요?
경 덕 : (혼잣말로) 서울로 도망간 동생이 있지
나 리 : 알아요. (미안해서) 제가 도와드릴게요!
경 덕 : 동생은 언젠간 만날 수 있어!
나 리 : (웃음을 되찾으며) 앞으로 뭐 할 거예요?
경 덕 : 아직 .......
나 리 : 고향이 어디죠?
경 덕 : 없어
나 리 : 예전에 살던 집 말예요?
경 덕 : (담담하게) 없어졌어.
나 리 : 농담 말아요?
경 덕 : 정말이야. 물에 잠겨버렸어!
나 리 : ...... (끄떡이며) 서울은요?
경 덕 : 아는 곳이 없어
나 리 : 10년이나 살았잖아요?
경 덕 : 100년을 살면 뭐해! (피식 웃으며) 쫓겨났어!
나 리 : 그럼 어디서 살 거예요?
경 덕 : 나도 모르겠어.
나 리 : (짐짓) 순 엉터리에요!
경 덕 : (조용히) 그럴지도 모르지 ......
나 리 : 원래 말이 없어요?
경 덕 : 말이 필요 없었어. 아니 할 수가 없었지!
나 리 : (놀리듯이) 그럼 벙어리였네요?
경 덕 : 기계일뿐야! 생각하는 기계 말야. 자유 없는 로봇이지!
나 리 : 그건 그래요. 생각하지도 도망치지도 못하는 곳이 서울에요!
경 덕 : (외치며) 그래. 서울은 벙어리야!
나 리 : (따라서) 침묵의 도시구요!
(웃으며 뛰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차츰 멀어진다.)
씬 144 달리는 차 안 (밤)
(깊숙이 뒷좌석에 파묻힌 경수
핸드폰을 받는다.)
경 수 : ...알았어! 거기서 만나자!
씬 145 선술집
(어느 조그마한 읍의 허름한 선술집
경덕과 나리, 소주를 곁들여 국밥을 먹는다.
술잔을 드는 나리의 손이 가늘게 떨린다.
모른 척하는 경덕
고개를 푹 숙인 채 밥술을 뜬다.)
씬 146 언덕
(두 사람, 읍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를 걷는다.
경덕, 라이터를 찾다가 없자 담배를 귀에 꽂는다.)
나 리 : 왜 담배를 항상 귀에 꽂고 다녀요?
경 덕 : 공장에서 작업할 때 습관이 돼서 ......
나 리 : (라이터를 건네며) 가지세요.
경 덕 : (받으며) ...... 고마워!
나 리 : 저를 데려다 준 다음 뭐 할 거예요?
경 덕 : 성실하게 사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는 세상이니 ...... 동생을 만나 다시 시작해야지 ......
(경덕의 아픔을 보는 나리, 눈물을 글썽인다.)
씬 147 한 곳
(경덕과 나리, 추적추적 걸어온다.
시야에 여인숙 간판이 들어오자 나리는 고개를 푹 수그린다.)
씬 148 여인숙 방
(문을 잠그고 돌아서는 경덕, 주춤한다.
나리가 입술을 깨물며 오돌오돌 떨고 있다.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경덕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통 성냥개비만 부러뜨린다.)
경 덕 : (외면한 채) 무서워?
나 리 : ...... 맨 처음 끌려온 곳이 이런 방에요. 밤새도록 두들겨 맞고 (울먹이며) 겁탈을 당했어요. 그것도 여러 명에게 강제로 ......
경 덕 : 그만! 그만 해!
(울먹이는 나리, 고통스런 신음소리를 토해낸다.
나리의 경련은 더욱 심해진다.)
나 리 : 도저히 더 이상 못 참겠어요! 도와주세요!
(황급히 다가가는 경덕을 와락 움켜잡는다.)
나 리 : 한번만 ...... 한번만 맞게 해 주세요! 딱 한번만! ...... 마지막에요! 정말에요! 제발. 제발 부탁에요!
경 덕 : 참아요. 참아! 진정해! 술. 술을 사올게!
나 리 : (일어나는 경덕을 잡으며) 안 되겠어요!
(옷을 거침없이 훌훌 벗는다.)
경 덕 : 나리! 무슨 짓이야?
(순식간에 알몸이 되는 나리
경덕에게 와락 달려든다.)
나 리 : 사랑해 주세요! 빨리요. 제발 부탁에요!
경 덕 : (당황하며) 이러지 마 나리! 이러면 안돼!
나 리 : 방법이 없어요. 도와주세요!
(몸을 비틀거리며 발작이 더욱 심해진다.
다급해진 경덕, 나리를 꽉 부둥켜안는다.
두 사람, 거친 숨소리와 함께 격렬한 정사로 이어진다.
아픔을 동반한 밤은 그렇게 깊어간다.)
씬 149 굴다리 (낮)
(경덕의 팔장을 끼고 오는 나리
환하던 얼굴이 굴다리 앞에서 굳어지며 머뭇거린다.)
나 리 : 이 굴다리만 지나면 우리 동네에요
경 덕 : (잡아끌며) 나리답지 않아! 모든 걸 잊기로 했잖아? 예전의 즐거웠던 기억을 더듬어봐!
(나리, 위안이 되는지 미소까지 보인다.
굴다리로 들어서는 두 사람, 깜짝 놀란다.
경수와 패거리들이 진을 치고 있다.
경수의 시선과 마주치는 경덕, 나리를 감싸 안는다.
나리, 흑빛이 되어 오돌오돌 떤다.)
염쟁이 : 배신자를 처단하라!
(한발 한발 패거리들이 다가온다.
긴장된 순간, 사이렌을 울리며 형사들이 포위한다.
화물 기차가 오자 경수와 패거리들이 무작정 굴다리 위로 뛴다.
탕! 탕! 탕!
형사들의 위협 사격에 패거리들은 머리를 땅에 처박는다.
경수는 기차의 맨 마지막 칸에 올라타는 데 성공한다.
경덕에게 다가오는 강형사)
강형사 : (빈정대며) 당신 동생이 도망쳐서 다행이오!
경 덕 : 형사치곤 치사한 방법이군!
(강형사, 나리의 손목을 잡아챈다.)
경 덕 : (제지하며) 이 여잔 도망쳐 나왔소!
강형사 : 빨이꾼이오! 당신도 잘 알 텐데?
경 덕 : (대들며) 이 여잔 피해자요. 여기가 고향이란 말이오!
강형사 : 어쨌든 조사를 받아야 합니다.
(연행된 패거리들 속에서 염쟁이가 소리친다.)
염쟁이 : 그 여자에게 손대지 말라구! 우리와 동거동락한 정부란 말이야!
(패거리들, “와!” 웃는다.)
경 덕 : 쓰레기 같은 놈들!
나 리 : (글썽이며) 보내주세요. 전 엄마를 만나야 해요! 부탁에요!
강형사 : (냉정하게) 태워!
(형사들이 나리를 강제로 호송차에 태운다.)
경 덕 : (항의하며) 왜들 이러십니까? 그녀는 오히려 피해자란 말이요. 당신들 무슨 권한으로 이러는 거야?!
(강형사의 지시로 경덕도 차에 실리고
호송차는 먼지를 날리며 멀어진다.)
씬 150 서울의 밤
(서울의 야경이 휘황찬란하다.)
다음 이야기 링크 : https://paradigm21.tistory.com/58
작품의 관한 모든 내용, 대사 등에 대하여 무단 배포, 판매, 복제, 게시, 삽입 등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허가 없이 무단으로 사용 시 민사, 형사상의 법적 책임이 따를 수 있습니다.
작품에 관한 저작권은 도영 작가님에게 있으며, 작품에 관한 문의는 비밀 댓글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반응형'문학작품 > 시나리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서울군도 (17/17) (0) 2020.05.17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서울군도 (16/17) (0) 2020.05.16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서울군도 (14/17) (1) 2020.05.13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서울군도 (13/17) (0) 2020.05.12 [한국어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서울군도 (12/17) (0) 2020.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