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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단편영화 시나리오] 경주 이야기문학작품/시나리오 2020. 3. 19. 09:31반응형
단편영화 시나리오
경주 이야기
나오는 사람
남주경 (20대 후반)
동기생 남
각본 : 도영
씬 1 경주역 근처
한 대의 트럭이 경주역 근처를 달려간다.
씬 2 동국대 경주캠퍼스 정문
멀리서 예의 트럭이 달려와 서면
내리는 남주경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며 기사에게 답례한다.
남주경 : 고맙습니다. 기사님. 좋은 하루 되세요~
트럭이 출발하자 손을 흔들어주는 남주경
오랜만인 듯 주위를 둘러보고는
곧바로 성큼성큼 캠퍼스 안으로 들어간다.
씬 3 캠퍼스 안
남주경, 배낭을 짊어진 채로 천천히 캠퍼스를 걸어간다.
의외로 환한 표정은 아니다.
대운동장을 지나
도서관을 거쳐
100주년기념관을 돌아서
연못을 거슬러 올라간다.
씬 4 정각원 앞
정각원 앞에 다다른 남주경
배낭을 내려놓고 한 숨을 돌린다.
씬 5 INSERT
캠퍼스의 전경이 노을에 아름답게 물든다.
씬 6 동 • 정각원 앞
헐레벌떡 뛰어오는 동기생 남
동기생 : (헉헉대며) 야. 남주경! 왜 하필 이 꼭대기 정각원이냐?
남주경 : 몇 년 만에 만난 동기한테 보자마자 따지기냐?
동기생 : 따지는 게 아니라, 반갑다는 뜻이지
남주경 : (앞장서며) 배낭 메고 따라와
동기생 : 뭐?...야 가만 있어봐
잽싸게 배낭을 들쳐 메고 주경을 뒤쫓아 간다.
씬 7 진흥관 옆
두 사람, 진흥관 옆을 지나 영산관으로 접어든다.
동기생 : 주경아. 좀 천천히 가자
남주경 : 그 체력으로 직장에서 안 쫓겨 나냐?
동기생 : 너 대단하다. 배낭 무게가 장난 아니다.
남주경 : 야. 내 인생 무게에 비하겠냐?
동기생 : 하기사. 근데 너 다신 여기 안 온다며?
남주경 : 그냥... 심심해서
동기생 : 심심해서 나한테 연락한거냐?
남주경 : 그래 어쩔래! 왜 불만이냐?
동기생 : 나도 이제 어엿한 직장인이다
남주경 : 그럼 돈 버는 놈이 한잔 사라
동기생 : 할머니 물 회 먹으러 갈까?
남주경 : 회냐? 대포냐?
동전을 하늘로 던져 받는다.
보면, 뒷면이다.
남주경 : 그 양철집 지금도 있냐?
동기생 : ...아. 그 집!
두 사람, 원효관을 지나간다.
씬 8 밤거리
동기생, 배낭을 메고 남주경을 뒤따라간다.
씬 9 구시가지
두 사람, 양철 지붕의 막걸리 집으로 들어간다.
카메라가 한 바퀴 돌면
현대식 건물들이 둘러싸여 있다.
신식과 구식이 얽혀 있는 모습이 묘하다.
씬 10 동 • 안
몸이 어느 정도 흐트러진 두 사람
꽤 마신 상태다.
남주경, 벽에 비스듬히 기대어 손을 휘젓는다.
남주경 : 야, 여행 얘긴 그만 해!
동기생 : 궁금하잖아? 배낭여행을 여자 혼자서 말야. 그것두 세계를 돌아서
남주경 : (말을 자르며) 지금 질투하는 거야?
동기생 : 질투는 무슨 얼어 죽을...
남주경 : 넌 죽었다 깨나도 몰라.
동기생 : 모르긴 뭘 몰라?
남주경 : 야! 시계추처럼 직장만 왔다 갔다 하는 놈이 뭘 알아? 너 인간세상
을 벗어난 적 있어? 한 발이라도 빼 본적이 있어? 그러면 안 보이 는 것도 보인다구 멍청아?
동기생 : 그러는 넌? 있다는 거야 뭐야?
남주경 : 있지. 그러니까 여기에 다시 와 본거 아니냐!
동기생 : 그게 뭔데? 자세히 얘기해봐!
남주경 : 말 지랄하지 말고 (다가앉으며) 너 옛날에 나 좋아했지?
동기생 : 엄청 좋아했지?
남주경 : (손가락을 까딱이며) 이리와 봐.
동기생, 혹시나 하는 표정으로 다가앉아 고개를 내민다.
갑자기 남주경이 동기생의 뺨을 때린다.
동기생 : (놀라며) 야. 아직도 그 술버릇 못 고쳤냐?
남주경 : 지금도 좋아하냐?
동기생 : 싫어한다고는 안했다.
남주경 : 맷돌 가는 소리하고 있네. 어처구니가 없어서 (동전을 꺼내 던지며)
좋아. 앞면이 나오면 오늘 내가 인심 한 번 크게 쓴다. (동전을 받아 펴보면, 앞면이다) 젠장, 예감이 틀린 적이 없다니까. (일방적으로 일어나 나가며) 야. 가자! 배낭 메구 따라와.
동기생 : 어디가는데?
남주경 : 어디긴 어디야 모텔이지
동기생 : (확 밝아지며) 모텔?!
후다닥 배낭을 안고 따라 나간다.
씬 11 모텔 촌
두 사람, 모텔 촌을 걸어간다.
두리번거리는 동기생에 비해 비틀거리는 주경은 당당하다.
한 곳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멀리 보인다.
씬 12 모텔방 안
문이 ‘쾅’ 열리며
주경이 들어오며 휘청한다.
재빨리 주경을 부축하는 동기생
와락 포옹하고는 입을 맞추려는데
“욱” 하며
동기생을 밀치는 남주경
손으로 오바이트 흉내를 낸다.
씬 13 화장실
변기에 오물을 토해내는 남주경
몇 번이고 반복한다.
동기생 : (고개를 내밀며) 괜찮아?
남주경 : (고개를 들며) 야. 진하게 키스해줘라!
동기생 : 나 내일 일찍 출근해야 돼. 미안해 주경아. 다음에 보자!
잽싸게 사라진다.
문 닫히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남주경 : 치사한 새끼!
숨을 크게 몰아쉬고는 나간다.
씬 14 동 • 방안
입을 쓰윽 문지르며 침대로 오는 남주경
큰 대자로 엎어진다. (F.O)
씬 15 모텔 밖 (F.I)
모텔을 나서는 남주경
주위를 살펴보고는 동전을 꺼내 던진다.
보면, 앞면이다.
지나가는 탑 차를 세우는 남주경
기사에게 태워달라는 시늉을 한다.
‘앗싸!’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남주경
탑 차에 올라탄다.
남주경이 탄 탑 차가 멀리 사라진다.
메인테마 음악이 흐르고
자막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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